배우 엄지원이 충무로의 흥행 공식에 정면 승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엄지원은 2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좋았다.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다 읽고 곧바로 하겠다고 했다”며 “(시나리오를 )덮으면서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이 들었다. 행복하면서도 알 수 없는 슬픔이었다. 마음이 이상해서 '이 영화는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엄지원은 “물론 상업영화지만 이 이야기는 보기 쉽게 표현하면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왜 충무로의 공식에 의해 주춤해야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어 정면 돌파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저희가 사람이기 때문에 물론 ‘잘될까’라는 의문이 당연히 있다. 효진이도 드라마(질투의 화신)를 하고 있었고 저도 다른 작품을 하느라 많이 홍보하지 않았는데 반응이 좋아서 놀랐다.(웃음) 아직 잘 모르겠다. 흥행이라는 것이 저희가 하는게 아니라 잘될지는 의문인데, 흥행 공식에 정면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맡은 캐릭터에 모든 것을 후회없이 쏟아 부었기 때문에 아쉬운 점은 없다고 했다. “저희는 주어진 시나리오를 잘 소화하는 게 몫”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미씽 : 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에서 엄지원은 이혼 후 어린 딸을 잃어버린 지선 역을 맡았다. 보모 역을 맡은 공효진과 갈등을 벌이는 캐릭터다.
‘미씽’은 천사 같던 보고의 거짓말 그리고 거짓보다 더 무서운 진실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 이달 30일 개봉./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미씽’ 스틸 이미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