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블리 지겹지 않나요?(웃음)”
배우 공효진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공블리’ 캐릭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공효진은 23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공블리’ 말고 새로운 것을 항상 찾아 헤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공효진은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지해수가 그랬다. 드라마도 그렇지만 영화에서는 특히 평범한 역할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제 모든 출연 영화의 관객 수를 합쳐도 천 만이 안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공효진은 그러면서 “이번 영화가 너무 걱정이 돼서 지원언니에게 토로했더니 ‘괜찮아, 나는 절대 망하지 않아. 내 운을 믿어. 언니를 믿어’라고 하더라. 사실 저는 많은 (관객 수)숫자에 대한 부담이 없다. 드라마의 시청률에 속상할 수 있는데 영화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달 30일 개봉하는 영화 ‘미씽 : 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에서 공효진은 보모 한매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이 맡은 중국인 한매 캐릭터에 대해 “사실 중국어로 감정 표현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라며 “조선족으로 설정을 바꾸려고 한 이유는, 한국말로 하면 조금 더 와닿고 감정 표현이 쉬울 것 같아서 고민했다. 하지만 중국인이 (작품에)더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진짜 중국인이 하는 것처럼 한 번 해보자는 결심을 했다. 분장팀과 분장을 넘어 변장 분위기로 가자고 얘기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공효진은 전작 드라마 ‘질투의 화신’ 표나리와 180도 다른 캐릭터를 선보였기에 후회는 없었다고.
“흥행 돌풍을 처음부터 상상하지 않았다. '좋은 작품 잘 골랐구나'라는 말, '변신하려고 노력했구나'라는 말을 기대있다. 드라마는 마음이 콩닥콩닥 했으면 좋겠어서 긍정의 힘을 주는 여주인공을 본다. (시청자들에게)힘든 일상도 재미있게 보낸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근데 영화는 다르다. 똑같이 하다보면, 도발하고 싶은 생각이다. 머리도 지겹고, 다 지겹다.(웃음) 영화에서는 욕망을 해소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저도 VIP시사회 때 처음 봤는데, 첫 시나리오와 비교해 (인물의)감정선이 좀 달라지긴 했지만 좀 아쉽다. 아쉽긴 해도 제가 선택한 것에 있어서는 100% 만족한다. 신의 한 수 였던 것 같다.(웃음)”/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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