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전에 아빠로서 김구라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아들의 수시입학과 관련해 부정적인 시선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냥 기뻐할 수 없다고 전한 말 속에 그간의 심적인 고충과 부담이 짙게 깔려 있었다.
김구라는 23일 서울 상암동 DDMC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채널A '아빠본색'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아들 MC그리가 수시입학을 한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프로그램의 특성상 아들에 대한 언급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
MC그리는 최근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17학번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했다. 하지만 이는 금수저 논란을 일으키기도. 그간 김구라와 MC그리는 방송을 통해 공부를 안 해 성적이 좋지 않다는 말을 자주 해왔었기 때문. 그럼에도 MC그리가 대입에 성공을 하자 일각에서는 연예인 아버지를 둔 것 때문에 특혜를 얻은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구라는 부정적인 시선을 주는 이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MC그리가 어려서부터 방송 활동을 함께 했기 때문에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는 점도 인정을 했다. 하지만 방송에서 표현한 것은 과장된 부분도 있었다고 해명하며 "학교와 방송을 오가면서 일반적인 부분은 다 소화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충분히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성적보다는 실기가 많이 반응이 됐고 자신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사실 역시 강조했다. 그럼에도 MC그리에게 이 같은 상황을 받아들이고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다보면 다 지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했다.
김구라는 어느 자리에서든 솔직하게 자신의 심경과 상황을 밝히는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이혼이나 공황장애 등 스스로 거론하기 힘든 가정사를 겪으면서도 그는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대중들을 대해왔다. 이번 MC그리 논란 역시 마찬가지다. 분명 자신이 아니라 아들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아빠로서 진심을 전하려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이것이 대중들의 마음을 얼마나 돌려세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조심스럽게 전한 그의 진심만큼은 뜨거웠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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