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잠' 차트 1위, 경훈이랑 함께 부른 곡이라 더 기뻐"
JTBC '아는 형님'은 지난해 12월 5일 처음 전파를 타 어느새 1주년을 앞두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안방에 큰 웃음을 전파하고 있는데 남자들끼리의 '케미'가 환상적이다. 그 중심에 막내 라인 김희철과 민경훈이 있다. '드립신'으로 떠오른 김희철과 '음란마귀' 민경훈의 캐릭터 조화는 그야말로 '엄지 척'이다. 두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쉴 새 없이 웃음이 '빵빵' 터진다.
이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나 '유쾌한 브로맨스'를 그리고 있는 김희철과 민경훈이다. 지난 20일에는 SM스테이션의 일환으로 듀엣곡 '나비잠'까지 발표했는데 쟁쟁한 아이돌 사이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록 발라드곡인데다 김희철과 민경훈의 묵직한 보컬이 듣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김희철이 직접 동화 같은 노랫말을 썼고 민경훈이 프로듀싱을 맡아 의미를 더했다.
'아는 형님'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나비잠'으로 '음원 깡패'임을 입증한 김희철이 OSEN에 다채로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냈다. '나비잠'으로 음원 차트 1위에 오른 소감부터 '아는 형님' 멤버들에 대한 넘치는 애정까지 김희철과 솔직하게 나눈 대화를 공개한다.
◆"규현-태연, 음원 1위 축하해줬어요"
-'나비잠'으로 1위한 소감이 특별할텐데
"정말 좋아요. 슈퍼주니어로 데뷔했을 땐 테이프를 발매하고 CD를 냈는데 음원 시대로 바뀌었잖아요. 물론 '쏘리쏘리' 같은 경우는 음원 성적도 좋았지만 어쨌든 (민)경훈이랑 함께한 록 발라드곡으로 1위를 해서 더 기뻐요."
-1위 예상했는지?
"'아는 형님' 덕분에 차트 10위권에는 들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것만으로도 참 좋을 것 같다고 경훈이랑 얘기했거든요. 그런데 음원이 발표 되고 새벽 1시쯤 경훈이한테 연락이 왔죠. '형, 내일 성적 떨어져도 괜찮을거야'라고 말하더라고요. 전 이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했고요. 경훈이가 먼저 자겠다고 했는데 새벽 2시가 넘어서 다시 연락이 왔더라고요. 우리 1등이라면서 너무 좋아했죠(웃음). 사실 요즘 시대 음악은 아니잖아요. 옛 세대를 위한 록 발라드곡인데 젊은이들(아이돌) 사이에 있으니까 신기하고 좋았어요."
-'아는 형님' 멤버들도 함께 좋아했을 것 같아요
"성적 보고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김영철, 이상민 등 형들 모두 축하의 문자를 보내줬어요. 사실 음원 발표 전에 녹화라서 오프닝을 두 콘셉트로 땄거든요. 음원 대박과 그렇지 않았을 경우요. 후자 때엔 (이)수근이 형이 '거지 같은 노래로 무슨 성적을 기대했냐' 이런 식으로 재밌게 상황극을 만들었는데 성적이 좋게 나왔네요. 이번 주 방송에 나올 텐데 어떤게 담길지 모르겠어요. 아마 두 컷 모두 나오지 않을까요?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질투하지 않나요
"규현이가 원조 '음원 깡패'잖아요. 이번에는 저를 놀리더라고요. 저만 보면 '음원 깡패'라고 놀리는데 사실 잘 되면 제가 거만 떨게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겸손해지더라고요. 이 성적과 이슈가 '아는 형님'이 모두 만들어 준 걸 아니까요. 슈퍼주니어 멤버들 말고도 소녀시대 태연도 축하해줬어요. 남동생들은 제가 쓴 가사가 오글거린다고 하지만 여동생들은 동화 이야기처럼 예쁘다네요. 하하"
◆"민경훈과 듀엣, 한 목소리처럼 들리죠?"
-가사가 참 예쁜데
"가사를 쓸 때 확실히 어떤 내용인지 알기 쉽게 직설적으로 쓸까 하다가 욕심 안 내고 제가 쓰고 싶은 대로 하기로 했어요. 경훈이가 '형, 난 다 좋아. 형 편한대로 해'라고 배려해줬거든요. 제가 원래 봄, 꽃, 나비, 산, 달, 영원, 낙엽 이런 표현을 좋아하는데 쓰고 보니까 오글거리긴 하더라고요(웃음). 그저 '아는 형님' 멤버들과 만남부터 쌓은 우정, 훗날 이별하게 될 이야기, 다시 만나자는 메시지를 적고 싶었어요. 순우리말을 검색했는데 나비잠이라는 표현이 참 예쁘더라고요. 그런데 남동생들은 제 무뚝뚝한 성격을 아니까 대필한 거냐고 묻던데요(웃음)."
-이상하게 한 사람이 부른 것처럼 들려요
"정말 웃기려고 경훈이의 보컬을 따라한 건 아니에요. 녹음 때 경훈이가 먼저 끝내고 박자에 맞춰서 화음을 쌓게 됐거든요. 경훈이처럼 바이브레이션을 넣어서 부를 수밖에 없더라고요. 녹음한 걸 듣는데 저희 둘 다 어디가 내 파트인지 누구 목소리인지 구분을 못했어요(웃음). '내가 화음을 쌓았었나?', '이거 형 목소리야? 아니면 나야?' 이런 얘기를 했죠. 그런데 솔로 파트에서는 누가 봐도 제 목소리에요. 경훈이랑 같이 부르는 부분만 비슷하게 들리는 거죠."
-김희철x민경훈, 라이브 무대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도 많아요
"둘 다 스케줄이 너무 빡빡해서 시간이 안 나와요. 그래도 팬들에 대한 예의를 생각한다면 연말 시상식 한 곳 정도는 무대에 서고 싶어요. 저희 둘이 같이 노래하는 걸 팬들은 보고 싶어 할 테니까요. 저 역시 연말 시상식 무대에 안 선지 6년이나 됐는데 섭외가 들어온다면 경훈이랑 한 번쯤은 무대에 오르고 싶네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JTBC, S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