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몰래카메라다. 무려 25년 전 국민 예능으로 불렸던 몰래카메라를 2016년 버전으로 다시 탄생시키겠다는 MBC의 야심 찬 계획은 성공할까.
‘일밤- 진짜사나이’가 상남자 특집을 끝으로 막을 내리고 그 자리에 몰래카메라를 도입한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이하 은위)가 시작된다. 하지만 몰래카메라는 MBC가 2016년 초부터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시도해온 아이템이다. 이경규를 앞세운 설 파일럿 프로그램 ‘몰카배틀-왕좌의게임’(이하 몰카배틀)은 물론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도 이경규가 데프콘을 속이는 몰래카메라를 생중계하기도 했다.
특히 ‘몰카배틀’은 11%(전국 닐슨코리아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몰카의 제왕 이경규가 돌아와 치밀하게 준비를 하며 흥미를 더했다.
하지만 ‘은위’에는 몰카의 제왕 이경규가 없다. 25년 전에도 현재도 예능계의 대부로 군림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경규가 없는 상황에서 과연 형식을 빌린다고 해서 똑같은 재미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파일럿으로 편성돼서 일회성으로 방송된 설 특집과 달리 정규적으로 일요일 밤마다 방송되는 몰래카메라는 기획이나 출연진에 있어서 식상해질 확률이 높다. 특히나 스마트폰이나 다양한 매체가 발달한 상황에서 출연하는 게스트가 진정성 있게 속아줄 확률도 과거에 비해 높지 않다. 결국 ‘은위’는 방송 초기가 아닌 2-3달이 지난 시점부터 빠르게 위기가 찾아올 확률이 높아 보인다.
이런 우려들을 ‘은위’ 제작진이나 MBC도 뻔히 알고 있을 것이다. 과연 시청자의 상상을 뛰어넘는 기획력으로 놀라운 재미를 만들어내며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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