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 전지현이 사랑을 찾아 서울에 입성했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인어의 서울 적응기와 이민호를 향한 애틋한 사랑이 기대 이상의 재미를 유발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 3회에서 인어(전지현 분)는 허준재(이민호 분)를 살리며 그에게 입을 맞췄다. 인어에게는 신비로운 능력이 있는데, 바로 입을 맞추면 상대방의 기억에서 자신을 지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허준재는 서울에 대해 설명하며 같이 63빌딩에서 불꽃놀이를 보자고 했고, 인어 역시 좋다고 했다. 허준재는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인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후 인어는 기절한 허준재에게 옥 팔찌를 끼워준 다음 "약속 꼭 지키겠다. 꼭 너에게 갈게"라고 말한 뒤 모습을 감췄다.
3개월 뒤 인어는 자신이 말한대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울로 향했다. 우여곡절 끝에 서울에 입성한 인어의 험난한 서울 적응기는 이 때부터 시작이 됐다. 여고생들이 돈을 빼앗는 것을 그대로 따라하다가 철든 아이인 유나(신린아 분)를 만나 "모르는 게 왜 이리 많냐"며 훈계를 듣기도 하고, 여고생의 "친구 먹었다"는 말에 깜짝 놀라 "친구 먹지마"라고 소리치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라면도 처음 먹고, 버스도 처음 타 보는 인어는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았지만, 63빌딩이라는 단어는 제대로 기억해냈다. 그리고 수족관에서 헤엄을 치고 나오다가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허준재와 눈물의 재회를 했다. 500년 전부터 강한 운명으로 이어져 있는 두 사람의 만남은 그 자체로 설렘을 유발했다.
특히 전지현은 인어가 느낄 감정을 고스란히 표정과 눈빛 속에 담아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냈다. 엔딩 장면에서 보여준 애틋한 눈물은 준재를 향한 인어의 사랑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이는 예고편에서 그려진 두 사람의 특별한 로맨스를 기대케 하는 이유가 됐다.
또한 물 속에서 헤엄치는 장면들에서 전지현은 진짜 인어가 된 듯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환상적인 영상을 완성했다. 힘들겠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전지현의 인어 연기는 탁월했다. 500년 전처럼 또 다시 준재에게 이름(심청)을 얻게 되는 인어가 앞으로 자신의 변치않는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게 될지, 회를 거듭할수록 사랑스러움이 배가되는 전지현표 인어에 관심이 집중된다. /parkjy@osen.co.kr
[사진] '푸른 바다의 전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