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작품의 스토리보다 캐릭터를 더 눈여겨보게 만드는 배우가 몇 있는데 그 중 한 명이 공효진이다. 말투, 표정, 패션, 메이크업 등 사사로운 것 하나까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남자들의 사랑을 받는 여자 스타들은 많지만 여자에게도 인기 많은 사람은 많지 않다. 냉혹한 여자의 세계에서 공효진은 ‘인기녀’가 됐다고 볼 수 있다.
공효진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과찬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매 작품이 인생작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기자들이)잘했다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유행어처럼 다 같이 써주시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사실 공효진은 드라마 ‘질투의 화신’을 통해 ‘로코퀸’이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 번 뽐냈다.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그녀가 자신만의 매력과 장기를 십분 살려 또 다시 작품을 인기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다.
“드라마는 마음이 콩닥콩닥, 뭉실뭉실했으면 좋겠다. 긍정의 힘을 주는 여주인공이 나와서 힘든 일상도 재미있게 보낸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근데 영화는 다르다. 매번 비슷한 역할을 똑같이 하다보면, 도발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머리도 지겹고 다 지겹다. 영화를 통해 욕망을 해소하는 것 같다.”
이번 영화 속 중국인 보모라는 캐릭터도 가슴 속에 숨겨져 있던 욕망을 표출하기 위해 선택했다고. 무엇보다 공효진은 자기 확신과 주관으로 움직이는 타입이다.
그녀는 “이상하게 한매가 불쌍하고 마음이 아팠다. 제가 소수자의 입장을 대변할 순 없지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며 “흥행할 것이라는 기대는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 변신을 참 잘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저의 역할도 더하고 뺄 것도 없이 딱 적당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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