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이민호 주연의 '푸른 바다의 전설'이 또 한번 수목극 1위에 올랐다. 첫 방송 당시,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리모콘을 돌렸던 시청자들이 3회에서도 '푸른 바다의 전설'을 선택한 것.
다소 허황된 소재의 판타지 로맨스 '푸른 바다의 전설'이다. 그리고 이러한 소재를 가지고 시청자로 하여금 깊은 공감대를, 때로는 가슴 뭉클함을 선사하는 전지현의 연기력은 드라마가 가진 주된 무기다.
23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는 허준재(이민호 분)를 만나기위해 바다를 헤엄쳐 서울까지 온 인어 심청(전지현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허준재를 만나겠다는 일념 하나로 헤엄쳐 한국에 온 심청. 세상물정 모르는 인어였지만, 용감하게 서울에 입성한 그는 우여곡절을 겪는다.
빌딩 숲, 빼곡한 사람들. 도시 한복판에 선 심청은 모든 것이 신기하다. 그런 가운데서도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허준재 아느냐"며 그를 찾는데 열정적이다.
중간중간 주린 배를 채우기도 하고 헌옷 수거함에서 '헌옷 쇼핑'을 하는 등 딴짓을 하기도 하지만, 심청의 준재찾기는 계속된다.
그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63빌딩이다. 그 곳에 자주온다던 허준재의 말을 기억한 것. 그리고 방송말미, 기억을 잃은 준재와 심청이 아쿠아리움에서 마주하며 더욱 궁금증을 높였다.
'푸른 바다의 전설' 속 인어 심청은 전지현으로 하여금 모성애를 자극할 만한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거듭난다. 세상물정을 몰라 당황스러운 행동을 하다가도 어린아이에게 라면을 얻어먹는 그녀의 의외성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무엇보다 동그란 눈으로 빌딩숲을 바라보는 전지현의 모습은 사랑 하나를 믿고 위험천만한 곳으로 자신을 던진 인어 심청의 내면을 오롯이 표현한다.
이민호를 바라보는 전지현의 눈빛 연기 또한 마찬가지. 티없이 순수한 심청이지만, 준재를 마주했을 때 심청이 보여준 애처로운 눈빛은 전지현이 아니라면 표현하기 힘든 섬세한 내면연기다.
수려한 외모 또한 인어의 필수요건을 충족하는 전지현의 힘이다. 늘씬한 팔과 다리, 긴 생머리, 하얀 피부는 기존 우리가 상상했던 인어의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진다. /sjy0401@osen.co.kr
[사진] SBS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