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인턴기자] ‘푸른 바다의 전설’이 그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측은 중국에서 정식 방영되기 전부터 이루어지고 있는 불법 영상 공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방영되기 위해서는 중국의 영상물 심의 및 허가 기관인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에 완성된 드라마를 신고, 등록해야 한다. 이 때문에 드라마를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방영하려면 사전제작이 필수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사전제작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에 중국과 동시 방영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현재 중국에서는 ‘푸른 바다의 전설’이 한국에서 방송되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중국어 자막까지 완벽하게 더해진 드라마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중국 네티즌이 불법으로 영상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으로 녹화한 드라마 영상에 자막을 붙여 동영상 사이트에 올리거나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에 공유하는 것이다. 이는 SNS를 통해 더욱 빠르고 넓게 확산되고 있다.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현재 중국의 동영상 사이트에는 드라마 영상을 짧게 편집한 클립 영상은 물론이고 드라마 전체 영상까지 모두 올라와 있어 중국 네티즌이 쉽게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이런 영상들의 조회수는 이미 수십만 건을 넘어서고 있다. 중국의 SNS 웨이보에도 드라마 영상을 볼 수 있는 사이트 주소나 다운로드 주소가 포함된 글이 넘쳐나고 있다. 심지어 드라마 방영 후 ‘푸른 바다의 전설 3회’가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는 등 ‘푸른 바다의 전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불법 영상 공유가 심해지면 향후 ‘푸른 바다의 전설’이 중국으로 정식 수출될 시 판권이나 계약금 문제 등 전반적으로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는 비단 ‘푸른 바다의 전설’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방영되고 있는 모든 드라마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별다른 수단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문제는 계속해서 대두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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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제공, 중국 동영상 사이트, 웨이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