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희가 오는 25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불참한다. 하지만 영화 ‘아가씨’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만큼 윤여정, 김혜수, 손예진, 한예리 등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김민희는 영화감독 홍상수와의 스캔들이 대중에 알려진 이후 줄곧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홍 감독 역시 해외 영화제는 참석했지만 국내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김민희가 연기력과 스타성을 갖춘 배우이기에 관계자들 사이에선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그녀가 연기적으로 꽃을 피웠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 작품은 ‘화차’(2012)였다. 빚 때문에 모든 것이 거짓인 정체불명의 여인을 연기하며, 천 가지의 얼굴로 관객들의 심장을 움켜쥐었다. 이후 로맨스 영화 ‘연애의 온도’에서는 2030세대 여성들이 공감할 연애담을 풀어냈다. 배우로서 차곡차곡 쌓아온 감성을 통해 물오른 연기를 보여준 것이다. ‘아가씨’에서도 파격적인 캐릭터를 맡아 다시 한 번 찬사를 이끌어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통통 튀는 성격과 독특한 가치관을 가진 김민희는 여자들에게 더 이기였다. 개성적인 마스크는 훔치고 싶을 정도로 매력이 있었고 왠지 모를 보호본능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래서 ‘배우 김민희’에 대한 안타까운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는 것일 게다 주연배우로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배역을 소화해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겼기 때문이다.
김민희는 내달 27일 진행될 53회 대종영화제 시상식에서도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높으나 역시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모습으로 잠재된 재능을 폭발시킨 김민희는 어디로 갔을까./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