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이하 역도요정)가 지난 방송에 비해 시청률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지상파 3사 드라마 중에서 가장 처지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반등의 여지는 있다. 이성경과 남주혁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소소하지만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착한 이야기와 센스 넘치는 편집까지 시청률을 넘어서 누군가에게는 따스한 위로가 될 드라마가 되기에 충분하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역도요정’에서는 비만 클리닉 의사 정재이(이재윤 분)에게 빠진 김복주(이성경 분)와 점점 김복주에게 끌리는 정준형(남주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역도요정’은 착하고 소소하다. 주인공인 복주의 가장 큰 고민은 비만클리닉에 등록하는 데 필요한 돈 20만 원. 치킨집을 하며 고생하는 아버지에게도 해맑은 친구들에게도 돈을 구하기는 어렵다. 대신 상금이 걸린 등산대회에 참가하지만, 그것마저도 준형의 방해로 실패한다. 결국 복주는 재이의 다정한 문자 하나에 무너지며 결국 아버지가 준 용돈을 들고 비만 클리닉으로 달려간다.
출생의 비밀이나 복수와 배신은 끼어들 자리가 없지만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어울리지 않을 줄 알았던 역도선수라는 옷을 입은 이성경은 20대 초반의 체대생 그 자체였다. ‘치즈 인더 트랩’에서 호불호가 갈렸던 모습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트레이닝복과 짜증 내는 모습은 물론 사랑스럽게 애교를 보여주는 모습까지 전부 사랑스럽다.
이성경과 호흡을 맞추는 남주혁도 장난기 넘치고 사랑스럽다. 때론 잘난 척도 하고 조태권(지일주 분)와도 거침없이 몸의 대화를 하며 그 나이에 딱 맞는 모습을 연기하고 있다. 특히 복주에 대한 관심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놀리고 소리치고 서운해하는 모습은 귀엽다. 복주에 대한 관심을 돌려서 표현하고 있는 준형이 언제 그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지도 궁금해진다.
‘역도요정’의 시청률이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는 ‘쇼핑왕루이’가 이미 착한드라마를 통해 기적의 역주행을 보여준 바 있기 때문이다. 5%로 시작한 ‘쇼핑왕루이’가 1위를 차지했듯이 드라마로서 충분한 매력을 가진 ‘역도요정’도 그런 기적을 이뤄내기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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