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문영남 극본, 부성철 연출)가 반환점을 돌았다. 오는 26일 26회가 시작되는 것. 이에 ‘우리 갑순이’ 제작진은 향후 다양한 세대의 고민과 갈등을 풀어갈 인물별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소개했다.
▶ 갑순이와 갑돌이의 ‘꿈’은 이뤄질까?
10년 장기 연애 커플 갑순(김소은 분)과 갑돌(송재림 분)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상상임신, 동거, 양가의 반대, 이별, 재회 등 오래 사귄 연애 커플에게 있을 법한 현실적인 에피소드가 펼쳐졌다. 특히 두 사람 모두 고시를 준비하지만 계속 실패를 거듭하면서 20대 백수 청춘의 표상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철없는 행동을 통한 시행착오 탓인가? 이후 갑돌이와 갑순이는 각자의 성장통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지난 주에 갑돌이는 공무원으로 인생 전환기를 맞이하고, 갑순이는 청소대행사 창업을 꿈꾸며 청소 일을 시작했다. 취업만 하면 결혼에 골인할 것 같던 순돌 커플은 오히려 갑돌이가 공무원에 합격하면서 서로가 꿈꾸던 가치관에 마찰을 빚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그토록 원했던 꿈이 과연 ‘결혼일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스물아홉 살, 뒤늦게 철이 든 순돌 커플이 각자 자신의 꿈을 향해 걸어가면서 얼마나 큰 폭으로 성장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 재순의 재혼은 성공일까? 실패일까?
재순(유선 분)과 금식(최대철 분)의 재혼은 이혼 후 남겨진 아들과 딸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막상 재혼을 하고 나니 그 아이들로 인한 갈등이 걸림돌이 되었다. 재순은 금식이 딸들을 핑계로 전처 다해(김규리 분)와 인연을 끊지 못하자 실망하고, 자신의 아들 똘이 역시 마음의 병을 얻게 되면서 재혼을 후회한다.
한 번의 실패를 겪었기에 더 이상 실패를 하고 싶지 않은 재순과 금식 커플이 과연 행복한 재혼 생활로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중년 부부가 꿈꾸는 노후 생활은?
갑순의 부모인 중년(장용 분)과 내심(고두심 분)은 지난 주 황혼 이혼을 선언했다. 퇴직 후 경제적 능력이 없어지자 ‘가장’으로서 존재감이 없어진 중년은 내심에게 미안하다는 말로 황혼 이혼을 제안했다. 졸지에 이혼을 당하게 된 내심은 그동안 맺힌 한과 울분을 토하며 오열했다. 삼남매를 어렵게 키워냈으나 이제 중년 부부에게 남은 것은 서로에 대한 불신과 미움, 그로 인한 고독뿐이다.
자식만을 바라보며 힘겹게 살아온 중년 부부에게 이제 자식을 떠나 보낸 후 노년의 삶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가 과제로 남았다. ‘우리 갑순이’는 중년 부부를 통해 이 시대 부모 세대가 그동안 말못하고 품고 살았던 고민과 갈등을 엿보고, 그 해법을 시청자와 함께 찾아볼 예정이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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