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를 비롯해 JTBC, MBN, TV조선 등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뉴스들이 지상파 뉴스보다 더 주목받고 있는 요즘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전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는 가운데 종편 방송사들은 이에 대해 특종과 단독을 보도하고 날카롭게 다루고 있는 데에 반해 지상파 뉴스는 소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이 이유다.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 쇼+’(이하 돌직구쇼)는 최순실 게이트가 밝혀지기 전에는 1~2%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요즘 2~3%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이는 타 종편사도 마찬가지다. 시청자들이 지상파보다 종편 뉴스를 더 챙겨보고 있다.
김진 기자는 ‘돌직구쇼’를 통해 촌철살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데, 그의 발언이 시청자들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해주고 있다. 그야말로 시청자들의 속을 대변해주는 말들을 날리고 있는 것.
종편이 개국 5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이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종편의 보도는 다시금 재평가받고 있다.
- 채널A가 개국 5주년을 맞이했는데 소감이 어떤지?
▲ 시청자들에게 굉장히 감사하다. 처음 출범했을 때는 대중이 ‘제대로 다 못할 거다’, ‘얼마 가지 않아 문 닫을 거다’라는 반응이 있었고 시샘과 탄압,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채널A뿐 아니라 JTBC, MBN, TV조선 다들 자리를 잘 잡고 있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지금쯤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지상파 뉴스 보지 말고 종편 뉴스를 봐 달라’. 지금 최순실 국면에서 지상파 뉴스가 어떤 역할을 했나라고 질문하고 싶다. 한국 사회의 이슈를 끌고 있는 건 종편 뉴스다.
동시간대 지상파 뉴스, 교양프로그램보다 종편 뉴스가 점유율이 높을 때가 있다. 단순히 시청률도 환산할 수는 없지만 종편 초기로 돌아가 보면 지상파의 반대는 떳떳하지 못한 반대였다는 생각이다. 물론 프로그램을 다양화하지 못했다는 것 등 종편 방송사들도 반성해야 할 점을 알고 있다. 그런데 방송국 역할 중 하나는 보도·시사 영역이다. 그런데 지상파에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들을 다 철수했다. ‘소비자 고발’과 ‘불만제로’에 나름 동료애를 느끼고 있었는데 지상파가 프로그램을 종영시킬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우리는 ‘먹거리 X파일’을 방송국이 문 닫을 때까지 접지 않을 거다. 그게 ‘먹거리 X파일’의 사명이다. 종편 5주년을 맞아서 지상파가 더 좋다고 하는 분들이 줄어들었고 도발적으로 말하면 지상파 뉴스보다 종편 뉴스를 보고 있다. 지상파 뉴스의 생명은 다했다.
- 5년 동안 채널A에서 일하면서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는지?
▲ ‘먹거리 X파일’과 관련된 내용인데 우리가 대기업 편에 서서 소상인들의 생계를 망친다는 비난을 받을 때가 마음이 힘들다. ‘먹거리 X파일’이 상인들 다 죽인다는 비난을 아직도 받고 있는데, 비난하는 분들은 고발을 당한 분들, 먹거리에 대해 잘못한 분들이다. 그분들의 주장이 정치적인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종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기계적으로 5년 동안 한결같이 비난을 반복하고 있어 힘들다.
사실 착한 식당으로 선정된 가게들 100% 모두 개인이 하는 작은 가게다. 착한 식당 중 한 곳도 대기업 자본이 들어가지 않았고 프랜차이즈도 없다. 100% 작은 자본으로 개인이 소박하게 혼신의 힘을 다한 가게들이다. 대기업 자본이 들어간 곳이 자본원리 때문에 안 좋은 식재료를 쓴 대형 프랜차이즈가 맛집이라고 소문나서 장사가 잘되는 식당들의 99%가 고발대상이었다. 앞뒤가 바뀔 때 비판을 받는 게 마음이 힘들다.
- 그렇다면 성취감이 있었을 때는 언제인가?
▲ 아질산나트륨에 대해 다룬 적이 있었는데 화학성분으로 햄을 더 붉게 내기 위한 용도다. 인체에 좋지 않아 쓰지 말아야 한다. 최근 대기업들이 햄을 다시 출시하기 시작했는데 한 번은 마트에 가보니 대기업이 ‘먹거리 X파일’ 방송 후 아질산나트륨을 뺀 햄을 출시한 걸 보고 짜릿했다. ‘결국 우리말이 맞았구나. 시청자들이 호응해주고 공감해주고 아무리 대기업이라도 버티지 못하는구나. 좋게 바뀌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식으로 먹거리가 좋게 바뀔 때 뿌듯하다. 먹거리에 대해 보도하는 곳이 우리밖에 없는데 먹거리가 좋게 개선되고 있는 게 보여서 뿌듯한 마음이 든다. 한 떡볶이 회사의 썩은 마늘도 시장에서 많이 퇴출당했고 짜릿하고 기분 좋다 .
-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변화한 건?
▲ 시청자들이 ‘돌직구쇼’를 기다렸다가 본다는 거다. 시청자들이 ‘돌직구쇼’가 몇 시에 시작하는지 알고 시작하기 전부터 준비하고 있다가 ‘돌직구쇼’를 보고 방송이 끝나면 채널을 돌리는 고정 시청자들이 70%가 넘는 것 같다. 실시간 시청률 그래프를 보면 ‘신문 읽어주는 남자’에서 시청률이 수직상승한다. 그게 기다렸다가 보는 분들이 70%가 넘는다는 거다. ‘돌직구쇼’를 알고 있는 것뿐 아니라 방송하기를 기다렸다는 걸 의미하는 거라 변화한 거라면 그런 점이다.
- 채널A가 유독 시사·교양에서는 강한데 그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 아무래도 타협하지 않는 거다. ‘돌직구쇼’는 1회부터 진행자, 포맷, 제목이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먹거리 X파일’은 이영돈 PD가 퇴사하고 나서 단 한 번 진행자가 바뀌었다. 두 프로그램이 한결같은데 여타 프로그램들과 다르게 내공도 쌓이고 시간도 쌓였는데 변곡점에서 한길을 걸었다. 그 걸음이 시청자들에게 인정받는 것 같다.
10년 후에도 회사에서 맡겨준다면 ‘먹거리 X파일’과 ‘돌직구쇼’는 계속하고 싶다. 내가 장담컨대 ‘돌직구쇼’와 ‘먹거리 X파일’은 후퇴하거나 없애진 않을 거다. 그게 채널A의 DNA다. 그리고 두 프로그램을 통해 쌓인 노하우로 가식 없는 토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 가식적인 것보다 시청자들이 듣고 싶은 말, 실 한 오라기도 걸치지 않은 적나라하고 발가벗은 솔직담백한 토론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 채널A 내년 계획은 어떤지?
▲ 올해에 이어 20~30대가 소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강화하려고 한다. 채널A가 젊은 층에 접근하려고 한 시도가 많았다. 지금은 예능, 드라마를 늘리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나는, 시사보도 영역에서 프로그램을 이끌고 예능과 드라마에서 칼을 갈고 있는데 강화될 거라고 생각한다. /kangsj@osen.co.kr
[사진] 채널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