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으로 얽힌 성동일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푸른 바다의 전설'이 더 재미있어졌다. 이민호와 재회한 전지현의 사랑스러움 역시 배가됐다. 이 덕분에 시청률도 상승,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4회에서는 서울에서 재회한 인어(전지현 분)가 허준재(이민호 분)와 재회한 뒤 그의 집에서 살게 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준재는 인어에게 '심하게 멍청하다'는 뜻의 '심청'이라는 이름을 붙여줬고, 인어는 준재와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이 좋아 행복하기만 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준재의 새엄마(황신혜 분)와 손을 잡은 탈옥수 마대영(성동일 분)이 본격 등장하면서 극적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다. 그는 준재를 찾다 사채업자와 시비가 붙어 살인을 저질렀다. 인어가 혼자 집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준재는 급히 집으로 향했지만, 이미 인어와 마대영은 대면한 상태. 둘은 과거 악연으로 얽혀있는 사이다. 성동일은 인어를 보며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어 '역시 믿고보는' 신스틸러임을 입증했다.
인어의 좌충우돌 서울 적응기에 기억을 찾아가는 준재, 이 두 사람이 만드는 묘한 로맨스는 회를 거듭할수록 재미있어진다는 반응이다. 특히 이름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인어가 벌이는 기상천외한 행동들은 재미 그 이상의 사랑스러움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망가져도 예쁜 전지현의 능청스러운 연기 덕분. 여기에 인어에게 자신도 모르게 끌리는 준재를 더욱 깊어진 눈빛과 감정으로 표현해내 호평을 얻고 있다.
믿고 보는 연기 내공의 배우들이 본격적으로 등장, 얽히고설킨 인연이 하나씩 공개되자 이야기의 얼개도 더욱 탄탄해졌다. 이들은 조선시대부터 얽혀져 있었는데, 에필로그를 통해 공개되는 반전 코믹 상황이 큰 재미를 유발하고 있다. 이 에필로그는 '별그대' 때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는데, '푸른 바다의 전설' 역시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박지은 작가의 센스와 필력을 확인할 수 있다.
커진 재미만큼 시청률도 상승했다. 16.4%(전국기준, 닐슨코리아)로 시작을 했던 이 드라마는 지난 4회에서 17.1%라는 자체최고시청률을 얻어냈다. 상대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격차다. 이대로라면 20%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예측이다. 아직도 풀어내야 하는 흥미로운 과거 스토리가 많고, 인어와 사람의 로맨스는 결말을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여기에 존재만으로도 소름을 유발하는 성동일의 등판은 계속 '푸른 바다의 전설'을 애청하게 되는 이유가 될 전망이다. /parkjy@osen.co.kr
[사진] '푸른바다의 전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