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젝스키스가 타이틀곡을 무려 3곡으로 결정해 팬들과 대중의 관심이 쏠린다. 일면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행보. 젝스키스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왜, 그리고 어떻게 이런 결정을 했을까.
오는 12월 1일 16년만에 발표되는 젝스키스의 'RE ALBUM'의 트랙 리스트가 모두 공개돼 큰 화제를 모았다.
젝스키스의 활동 시절을 기억 하는 사람들이라면 매우 익숙한 곡 제목들. '히트곡 메들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 10곡을 선정해 YG에서 2016년 버전으로 재탄생시켰다.
'컴백', '커플', '예감', '컴투미 베이비', '기사도', '연정', '무모한 사랑', '로드 파이터', '학원별곡', '사랑하는 너에게'. 그리고 여기에 얼마 전 10월 월간 차트 1위를 차지한 신곡 '세단어'가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타이틀곡이 3곡으로 표기돼 있다는 점이다. 그 세 곡은 '커플'과 '기사도', 그리고 '연정'이다.
대부분의 가수들이 앨범을 발표해도 타이틀곡이 한 곡이거나 또는 더블 타이틀인 경우가 많은데, 젝스키스는 3곡이나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YG 관계자는 "사실 모두 예전 히트곡들인데다가 당시 타이틀곡으로 음악 방송및 1위 수상을 했던 곡들인지라 그 중 한 노래로 타이틀곡을 정한다는 것이 매우 힘들고 무의미한 일이다"라고 답변했다.
'커플'의 경우, '국민송'이라고 할 만큼 '젝스키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임을 부인 할수 없고, 겨울에 가장 장 어울리는 곡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 발표 시점이 12월 1일 인지라 눈을 볼수 있는 일본 삿포로에서 뮤직비디오까지 찍게됐다.
YG에서 다시 탄생시킨 10곡은 16년 전 원곡과는 매우 다른 느낌으로써 익숙한 멜로디이지만 새로운, 그리고 해석과 세련된 편곡으로 마치 신곡과 같은 묘한 느낌을 전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사실 히트곡들을 다시 재탄생시킨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힘든 일이다. 원곡의 히트를 넘어서는 경우가 거의 드물기 때문"이라며 "그걸 잘 알면서도 양 대표가 젝스키스의 'RE ALBUM'을 제작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지난 9월 젝스키스 공연 준비 당시 너무 오래된 음악들이라 반주 음악조차 구할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YG프로듀서들에게 15곡 정도의 반주 음악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라는 주문을 했는데, 절대 원곡의 느낌을 바꾸지 말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 팬들이 16년 동안 기억해온 감성을. 훼손 시키면 안된다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젝스키스 멤버들이 공연 리스트에서 '학원별곡'을 제외 시키길 원했다고. 관계자는 "가사도 그렇고 30대가 된 지금 나이에 그 곡만큼은 못하겠다고 했다"라면서 "하지만 양 대표는 그곡을 빼면 팬들이 섭섭해 할것 같다며 '학원별곡'만 YG에서 재편곡 하겠다고 멤버들을 설득했고, 젝스키스는 공연 앵콜 첫 곡으로 새로운 버젼의 '학원별곡'을 선보였다"라고 말했다.
팬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수많은 깃발을 흔들며 시작된 '학원별곡'은 젝스키스 공연 중 '충격'에 가까울 만큼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더불어 'RE ALBUM' 발표 소식에 '학원별곡'이 수록되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도 가장 크다.
공연장에서 '학원별곡'의 뜨거운 반응을 몸으로 느낀 양 대표가 공연 후 대기실에서 멤버들에게 'RE ALBUM' 발표를 제안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16년간 원곡만 들으며 지내온 팬들에게 보내는 특별 선물 같은 의미로서 앞으로 진행 될 젝스키스 공연들은 지난 '학원별곡'처럼 질 높은 사운드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YG 관계자는 "타이틀곡을 3곡으로 정한 가장 큰 이유는, 양 대표와 젝스키스 멤버들이 이중 가장 인기가 높은 곡으로 음악방송을 진행 하자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나왔기 때문이다"라며 "결국 메인 타이틀곡은 팬들에게 선택권이 있다"라는 '흐뭇한' 말을 남겼다. / nyc@osen.co.kr
[사진] Y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