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한 전생의 재해석이다. '푸른 바다의 전설' 속 인물들이 전생부터 현세까지 인연을 이어가며 놀라운 재미를 안기고 있다. 역시 '로코'의 대가다운 박지은 작가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4회에서는 탈옥수 마대영(성동일 분)이 본격 등장해 인어 심청(전지현 분)과 허준재(이민호 분)를 위기로 몰아넣을 것임을 예고했다.
세 사람은 이미 500년 전 조선시대부터 악연으로 얽혀있었다. 담령(이민호 분)과 인어는 어린 시절 첫사랑이었는데, 담령은 기억이 없어진 상황에서도 애틋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담령에게서 인어를 뺏겼다고 생각한 양씨(마대영 분)는 어떻게든 인어를 위기 상황에 빠트리려 하지만 이마저도 담령으로 인해 실패를 하고 말았다.
전생 이야기는 극 초반 짧은 분량만 공개가 되는 터라 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양씨가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임은 예측이 가능하다. 그리고 현세에서도 구대영은 허준재를 죽여야 하는 인물로 등장했는데 사기꾼인 허준재와 살인자 마대영, 그리고 이 둘을 쫓는 경찰 홍동표(박해수 분)의 대결 구도는 앞으로 극을 더욱 쫄깃하게 만들어줄 예정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대치동 사모님 안진주(문소리 분)와 그의 남편 차동식(이재원 분), 준재의 친모인 모유란(나영희 분)의 전생 역시 밝혀져 큰 재미를 선사했다. 현재 모유란은 안진주의 집에서 가사도우미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모유란은 안진주에게 잔소리를 하기도 하고, 제 집인듯 행동해 모두를 당황케 만들기도 했다. 게다가 차동식은 "이상하게 저 아줌마가 시키면 하게 된다"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리고 이날 방송 말미 에필로그를 통해 이 이유가 밝혀졌다. 안진주는 전생에서 양반이었던 모유란의 몸종이었던 것. 전생의 인연 때문에 갑이 된 현재까지도 무의식적으로 모유란의 말에 복종하게 되는 웃픈 상황. 모유란의 상전으로 태어나겠다는 자신의 바람대로 사모님이 된 안진주가 모유란에게 짜릿한 복수를 할 수 있을지 여부도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parkjy@osen.co.kr
[사진] '푸른바다의 전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