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파격적인 변화를 꾀했다. YG의 소속 팀과 뮤지션 재정비는 회사 차원을 넘어 가요계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YG의 과감한 결단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YG는 25일 팬들을 놀라게 할 만한 두 가지 큰 변화를 공식화했다. 하나는 2NE1의 해체이고, 다른 하나는 위너 멤버 남태현의 탈퇴다.
데뷔 8년여만에 해체 수순을 밟게 된 2NE1은 2016년 5월 전속 계약이 만료된 바다. 이미 팀의 막내였던 공민지가 YG를 떠난 상황이기에 2NE1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팬들 앞에 다시 서게 될 지 비상한 관심을 모아왔다.
그런 와중에서 멤버 씨엘은 꾸준히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솔로 활동을 펼쳐오며 의미있는 성과를 냈고, 산다라박은 가수를 필두로 연기자이자 방송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YG는 멤버들과 오랜 상의 끝에 씨엘과 산다라박과 솔로 계약을 체결했고, 박봄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YG로서는 2NE1이 지난 7년간 회사를 대표하는 걸그룹이었기에 그 아쉬움이 상당할 터다. YG는 "그 아쉬움과 안타까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만, 활동을 지속해 나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 기약 없는 2NE1의 활동을 기대하기보다는 멤버들의 솔로 활동에 매진하기로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2NE1이란 팀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팬들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들었던 그들의 노래는 오랫동안 남을 것으로 보인다.
위너는 멤버 남태현이 결국 탈퇴를 결정했다. YG는 연습생 시절부터 심리적 건강 문제를 앓아 온 남태현이 더 이상 팀을 지속하기 힘들다고 판단, 오랜 상담 끝에 그와 전속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
앞서 이미 이런 문제들로 잠정 활동 중단을 알렸던 남태현이기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이긴 하지만, 그래도 위너의 4인조 재편이란 것은 파격적인 결단임은 부정할 수 없다.
YG로서는 단단한 팬덤과 대중의 지지를 얻는 두 그룹의 큰 변화를 꾀하고 발표하는 것이 쉬운 결정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한 팀은 말그대로 YG를 대표하는 것을 넘어 독보적인 위치를 지닌 국내 대표 걸그룹이고, 다른 한 팀은 그룹 빅뱅을 잇는 YG의 단단한 기둥 중 하나다.
예견된 후폭풍에도 불구하고 YG가 과감히 행동을 취한 것은 결국 소속 뮤지션들에 그 만큼 집중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에 포커스를 맞추기 위한 결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남태현의 탈퇴를 두고 "본인으로 인해 팀 활동에 지장을 초래한 남태현 군의 무거운 부담감과 데뷔 2년차인 위너의 활동이 더 이상 중단되어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입니다"라고 언급한 YG의 설명에서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솔로로 변신한 전 2NE1 멤버들, 그리고 4인조로 다시 태어난 위너는 YG의 새 그림을 그리게 된다. 잘 완성해놓은 밑바탕과 특유의 색채를 지니고 있던 그림이 이제 새로운 색깔을 덧입는 것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YG역시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됐는데, 회사로서는 좀 더 내실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가요계 전체로서는 또 하나의 굵직한 지형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 nyc@osen.co.kr
[사진] OSEN DB, 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