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준과 안소희가 열애를 시작, 결국 순식간에 열애설이 보도되며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연예계의 뒷이야기를 주요 소재로 다루는 tvN 금토드라마 '안투라지'는, 두 톱스타의 열애가 어떤 식으로 시작되고, 또 어떻게 발각되는지를 그려냈다.
지난 25일 방송된 '안투라지'(극본 서재원 권소라, 연출 장영우) 7회는 차영빈(서강준 분)과 안소희(안소희)의 열애가 주축을 이뤘다.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열애를 시작, 이를 비밀로 지켜내려는 주변인들의 노력이 등장했다.
친구이자 영빈의 매니저로서 곁을 지키는 이호진(박정민)은 자신의 연애 진도보다 영빈과 소희의 열애설이 터지지 않는 게 우선이었다. 김은갑(조진웅)에게 열애 사실을 숨겼다가, 결국 발각되자 "책임지고 그만두겠다"는 모습을 보였고, 안소희 소속사 대표가 영빈을 폄하하자 욱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차준(이광수)과 거북(이동휘)도 영빈과 소희의 비밀 열애를 위해 함께 어울리며 교란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이호진과 서지안(김혜인) 사이에서 피어나는 러브라인과 김은갑과 강옥자(최명길)의 물밑 권력다툼, 김은갑과 조이정의 브로맨스, 차준과 거북의 어리바리한 모습과 몇몇 카메오들이 불쑥 불쑥 등장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드는 듯 했지만, 결국 '기승전로맨스'에 불과했다.
이미 지라시나 연예 토크쇼 등에 종종 등장하던 연예계 뒷얘기와 열애 등에 대해 대중은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때문에 '안투라지'가 보여주는 모습이 신선하거나 독특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대목이다. 그렇다고 원작인 미국 드라마처럼 수위를 '확' 높이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연기는 이날도 빛났다. 불도저같이 몰아붙이면서도 결국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호진을 애정을 담아 설득하고, 강옥자의 과거 추억 되새김질에 눈물까지 글썽이는 인간적인 캐릭터 김은갑은 조진웅이 확실하게 살려냈다. 또 공과사의 경계에서 늘 고뇌하는 이호진은 박정민이 완성시켰다. / gato@osen.co.kr
[사진] '안투라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