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정현에게 반전이 가득했다. 익숙한 사람의 반전 있는 모습은 매력적이게 마련. 무대 위에서는 프로가수로서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집에 있을 때는 달랐다. 흔히 볼 수 있는 이웃집 언니 같았다.
2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무지개 라이브 코너에서 박정현의 일상이 첫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요정’으로 불리는 그녀이기에 일상생활에서도 예쁘게 자고 예쁘게 일어날 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평범 그 자체였다. 하지만 더 애정이 가고 진정성이 전해졌다.
이날 그녀는 합주 연습이 있어 아침 일찍 일어나야만 했다. 그러나 일어날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알람이 계속 울렸음에도 침대 안에서 뒤척이다가 54분 만에 일어났다. 먼저 애완견의 아침 식사를 챙겨준 뒤 자신의 식사를 해결했다.
이 과정에서 박정현의 깔끔한 성격이 돋보였다. 밥을 먹자마자 설거지를 마쳤고, 2차로 또 다시 그릇을 닦아내는 꼼꼼함을 드러냈다. 연습실에 도착한 그녀는 2시간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노래연습만 했다. 흐트러짐 없는 18년차 가수의 내공이 느껴졌다.
4시간의 연습 후 집으로 돌아온 박정현은 강아지와 인사를 한 뒤 또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긴장한 상태에서 보내서 되게 지친다. 생각을 끄고 집에 와서 많이 잔다”고 설명했다. 꿀잠을 잔 뒤 오후 9시 10분께 기상해 휴지로 대충 세수를 했다. 일명 ‘귀차니즘’이 발동한 것. 그녀는 강아지를 볼 때마다 “하이”라고 인사했다.
쉴 때는 영자 신문을 읽었고 CNN을 시청했다. 그러면서도 중간 중간 휴대전화 게임을 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늦은 시각 ‘번개’ 파티를 연 정현은 절친한 거미와 결혼과 연애, 일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박정현은 백지영의 결혼식을 통해 만난 거미와 친해지게 됐다고. “지영이가 결혼할 때 나 누군가와 이별을 했어서 가기 싫었다”고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놔 웃음을 남겼다.
박정현을 지켜보면서 ‘나랑 비슷하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상의 소소한 모습이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더하거나 빼지 않는 솔직한 모습이 호감도를 높인 것이다. 그녀의 집 안에는 반전처럼 소박하고 따뜻하며 아릿한 일상도 숨어 있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