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개월 동안 한국 전통 음악의 보급과 중흥에 앞장서 온 ‘판스틸러’의 판스틸러스도 어엿한 국악인이 됐다. 준비 과정까지 프로페셔널했던 판스틸러스의 파이널 공연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Mnet ‘판스틸러’에서는 판스틸러스가 파이널 공연의 주제를 받아 들었다. 그간 첫 경험, 청춘, 가을, 죽음까지 다채롭고 심오한 소재들을 국악으로 풀어냈던 이들은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단어인 ‘Life(삶)’을 주제로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간 3개월, 남은 아쉬움들을 파이널 무대로 모두 떨쳐버리려는 듯 판스틸러스는 준비 단계부터 전력을 다했다. 그간 획득한 뮤지션 사용권은 12장. “100장이 있어도 부족하다”며 볼멘소리를 한 이들은 저마다 더 풍성한 공연을 준비하려 머리를 싸맸다.
남궁연, 이봉근과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찬스를 얻기 위해 이봉근과 맞대결을 펼쳤던 대목은 이날 방송의 볼거리였다. 각자 24시간 동안 공연을 준비해 SNS에서 중계, ‘좋아요’를 많이 얻는 쪽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한 판’은 다행히 판스틸러스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좋아요’ 개수와 관계 없이 수준 높은 국악 공연을 볼 수 있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는 충분했다.
태평소 프로젝트를 기획한 강남의 엉뚱한 돌발 행동은 웃음을 줬다. 미국 스케줄을 가면서 뮤지션 사용권을 3장이나 빼돌린(?) 강남은 래퍼 트루디와 딘딘, 작곡가 타키에 빅스타 필독을 안무 감독으로 초빙해 무대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터무니 없이 장난스럽고 엉뚱해 보이기만 하는 모습 뒤에는 태평소 공연을 위한 열정이 숨어 있었다.
파이널 공연 당일 리허설 현장에 감돈 긴장감은 어느새 멋진 국악을 보여 주고, 또 들려 주고 싶어진 판스틸러스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했다. 국악 소개도 소개지만, 주제별로 각종 체험을 통해 공감의 음악을 하려 애썼던 이들의 노력이 파이널 공연에서 빛나리라는 것은 이제 당연해 보였다. 어느덧 프로 국악인이 된 이들이 마지막에 선보일 ‘국악의 역습’이 기대된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판스틸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