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인국에게 있어 종영한 MBC 드라마 ‘쇼핑왕 루이’는 여러 가지로 도전이었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는 물론 기억을 잃은 재벌3세라는 뻔한 배역 그리고 만만치 않은 같은 시간대 경쟁작까지. 난관 속에서도 서인국은 해냈다. 꼴찌로 출발해 1위를 달성했고, ‘멍뭉미’(강아지를 닮은 매력)를 자랑하며 수많은 팬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서인국은 ‘쇼핑왕 루이’에서 루이 역을 맡았다. 루이는 일찍이 사고로 부모를 잃은 뒤, 할머니의 과잉보호를 받으며 외롭게 자란 온실 속 화초남. 막강한 재력과 탁월한 안목을 밑거름 삼아 쇼핑왕으로 무럭무럭 성장하지만 15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사고로 기억을 잃고 노숙자가 되고 만다. 그리고 시골에서 서울로 상경한 고복실(남지현 분)과 동거를 하게 된다.
‘쇼핑왕 루이’가 방영되기 전에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서인국은 “강아지가 되고 싶어요”라는 충격적인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누가 봐도 대본을 읽으면 루이는 강아지 같은 느낌이다. 막 애교를 피우는 스타일이 아니라 감정에 솔직한 스타일이다. 그래서 루이를 연기하면서 SNS에 올라온 귀여운 강아지나 고양이 사진이나 영상을 많이 보고 도움을 받았다. 황금자 여사를 만나고 나서 그분의 무릎에 누워서 애교를 부릴 때 등을 비비고 그런 모습은 강아지들이 하는 행동을 상상했다”고 말했다.
배우지만 서인국에게 있어서도 강아지의 마음을 상상하며 연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서인국은 부끄러워하면서 루이를 연기하는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이렇게까지 귀여움을 표현하려고 했던 작품은 처음이다. 그래서 루이를 연기하면서 혼자만의 싸움을 많이 했다. 워낙 성격이 루이의 성향과는 달랐다. 거기에 ‘38사기동대’를 마치고 일주일 만에 ‘쇼핑왕 루이’ 촬영에 돌입해서 처음에 적응하기 더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기억상실과 재벌 3세 그리고 가진 것이 없는 여성과의 로맨스까지 ‘쇼핑왕 루이’는 드라마를 보기 전에는 뻔한 드라마라고 생각하기 쉽다. 뻔한 도전을 피해오던 서인국은 ‘쇼핑왕 루이’에서 어떤 매력을 봤던 것일까.
“극 중에서 루이가 25살이다. 이 연령대의 연기는 지금이 아니면 못할 것 같다. 드라마의 소재는 재벌이나 기억상실이 나오지만, 드라마의 에피소드나 소재 등이 기존에 없는 설정이었다. 기억을 읽는 과정과 찾는 과정, 기억을 찾은 뒤의 태도와 캐릭터의 심리, 주변 사람들의 캐릭터까지. ‘쇼핑왕 루이’라는 정확한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6년의 서인국은 정말 바쁘게 지냈다. 지난 3월 가수 활동부터 ‘38사 기동대’, ‘정글의 법칙’, ‘쇼핑왕 루이’까지 누가 봐도 열심히 활동했다. 서인국은 “2016년을 평가하면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다. 저 정말 열심히 살았다. 칭찬하는 의미로 90점을 주고 싶다”/pps201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