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대디’ 이선균이 진격의 독박육아일기를 통해 송지효를 이해하게 됐고 결국 용서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연출 김석윤, 임현욱, 극본 이남규, 김효신, 이예림, 제작 드라마 하우스) 9회분에서는 아내 정수연(송지효)과 별거함에 따라 일과 육아를 병행하게 된 도현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말그대로 ‘독박육아’에 돌입한 것.
일하랴, 아들 보랴, 현우는 정신없이 허둥지둥 하루를 보냈다. 수연과 별거에 들어감에 따라 아내가 도맡았던 가사와 육아는 현우의 몫이었다. 물론 순탄치 않았다. 집안 꼴은 말이 아니었고 “엄마 보고 싶다”는 준수는 아빠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동안 쓰레기를 버리고 준수를 유치원에 가끔씩 데려다주는 것이 결코 충분하지 않았으며, 신경 써야 할 일이 산더미임을 알게 됐다.
엄마들의 단톡 방에 합류했지만 시도 때도 없는 문자 폭격에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엄마들끼리만 교환한다는 고급 정보를 무시할 수도 없었다. 워킹맘 수연이 엄마들 앞에서 항상 저자세였던 이유를 그제야 깨닫게 됐다. 그렇게 현우는 ‘워킹 대디’가 돼갔다.
대학 은사님의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현우는 수연에게 “많이 힘들었지”라며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오만했어. 쓰레기 버리고 준수 유치원 데려다주는 것 말고도 이렇게 신경 써야 할 게 많은지 정말 몰랐어”라는 뉘우침에 수연은 놀랐고 달라진 현우를 말없이 바라봤다.
고심하던 끝에 수연은 익명으로 남편 ‘토이크레인’에게 “당신의 아내가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겼던 사실을 잊을 수 있나요?”라는 글을 남겼다. 그리고 현우는 “잊을 수 있습니다. 용서할 수 있습니다. 아니, 이미 용서했습니다”라며 답글을 남겼다. 짧은 시간이지만 워킹 대디로 지내며 좋은 남편이자 아빠라고 자부해왔던 자신에게 부끄러움을 느꼈고 아내의 힘들었다는 말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 모습이었다.
두 사람의 관계에 새로운 시작의 조짐이 보였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누군가가 수연의 신상을 털어버린 것. 현우와 수연에게 닥친 또 다른 위기에 이들 부부의 관계가 화해와 용서로 마무리될 수 있을까. /parkjy@osen.co.kr
[사진]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