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쌓아온 우정의 깊이만큼이나 함께 꾸민 무대 또한 흥겨움이 배가됐다. '불후의 명곡' 친구특집을 통해 무대에 오른 스타들의 색다른 모습이 안방 시청자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줬다.
2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는 '나의 친구와 함께' 특집이 전파를 탔다.
'나의 친구와 함께' 특집에 출연한 스타는 배우 이영하·성악가 류정필, 방송인 박수홍·박경림, 가수 김정훈·베스티 유지, 배우 방중현·한수연, 배우 이유리·안유진·정상윤, 배우 이태성·윤현민이다.
첫 무대는 가요계 선·후배인 김정훈과 베스티 유지가 꾸몄다. 두 사람이 부른 노래는 이문세의 '그대와 영원히'. 선남선녀가 무대에 올라 섬세한 감정선을 제대로 묘사하며 하모니를 이뤘다.
이어진 두 번째 무대는 이영하 류정필이다. 두 사람은 이장희의 '그건 너'를 선곡했다. 성악가 류정필의 중저음 목소리와 '꽃 중년' 이영하의 파워풀한 무대에 여성 평가단의 뜨거운 환호가 이어졌다. 첫 대결의 승자는 김정훈과 유지. 두 사람은 392표를 받으며 1승을 거머쥐었다.
14년 만에 의남매로 재회한 박수홍 박경림이 세 번째 주자로 나섰다. 두 사람은 장사익의 '이게 아닌데'와 조PD의 '친구여'로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박경림은 노총각 박수홍을 위해 '박수홍 비혼식'이라는 콘셉트로 특별한 무대를 기획해 청중평가단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박수홍 또한 클러버다운 열정적인 무대매너로 환호를 이끌었다. 두 사람은 419점의 높은 점수를 득점하며 김정훈 유지의 2연승을 저지했다.
국민악녀 이유리와 뮤지컬 배우 정상윤 안유진은 뮤지컬 '오 캐롤'의 'You are my Everything'(닐 세다카)와 'Stupid Cupid'(코니 프란시스) 두 곡으로 네 번째 무대를 꾸몄다. 뮤지컬 배우로 거듭난 이유리의 탄탄한 가창력과 사랑스럽고 귀여운 안무가 돋보인 무대였다. 한 편의 뮤지컬과 같은 공연에 관객들은 숨을 죽였다. 하지만 세 사람의 무대는 '흥남매' 박수홍 박경림의 419점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어진 무대는 '훈남 배우' 이태성과 윤현민이 꾸몄다. 두 사람은 윤도현 밴드의 '나는 나비'를 선곡했다.
이태성 윤현민은 '나는 나비'를 선곡한 이유에 대해 "우리 인생과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 노래 가사처럼 인생의 굴곡도 있었고 터닝 포인트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왔기때문에 배우의 꿈을 이룰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준수한 외모의 두 남자는 진정성있게 노래를 이어가며 '여심'을 훔쳤다. 두 사람의 진정성 가득한 무대는 박수홍 박경림을 꺾고 1승을 차지했다.
올해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호조판서와 중전으로 인상적인 악역 연기를 보여준 배우 방중현과 한수연이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두 사람이 고른 노래는 이은미의 '기억속으로'. 명품 연기 못지 않게 폭발하는 가창력은 색다른 발견이었다. 청아한 한수연의 보이스와 허스키한 방중현의 하모니가 의외의 면모를 느끼게 했다. 이날 최종우승은 이태성 윤현민이 차지했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2TV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