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련의 여주인공이 있다면 그와 상반되는 악녀는 드라마의 필수요소.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인공을 더욱 빛나게 하며 자신의 존재감까지 공고히 한 '국민 악녀' 이유리와 한수연이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새로운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2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는 '나의 친구와 함께' 특집이 전파를 탔다.
이날 특집에 출연한 스타는 배우 이영하·성악가 류정필, 방송인 박수홍·박경림, 가수 김정훈·베스티 유지, 배우 방중현·한수연, 배우 이유리·안유진·정상윤, 배우 이태성·윤현민이다.
그 가운데 '왔다! 장보리'를 통해 인상적인 악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이유리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중전 김씨로 제2의 악녀로 이름을 알린 한수연이 남다른 예능감과 노래 실력을 뽐냈다.
'오 캐롤'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이유리는 '오 캐롤'의 동료 배우 안유진 정상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세 사람은 '오 캐롤'의 OST 'You are my Everything'(닐 세다카)와 'Stupid Cupid'(코니 프란시스) 두 곡으로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이유리는 연기력 못지않게 탄탄한 가창력을 뽐냈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안무까지 더해 청중 평가단의 환호성을 이끌었다. 특히 이유리의 앙큼한 눈웃음은 남성 관객들을 한번에 사로잡았다.
예능감도 돋보였다. 이유리는 대기실에서 즉흥 악녀연기를 펼치기도 했고 박수홍과 댄스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마지막 무대를 꾸민 한수연의 무대에 귀여운 질투를 하며 "내가 부르면 어땠을까 생각했다"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따라부르기도 했다. 이유리의 새로운 면모에 문희준에게 "승리욕이 대단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표독스러운 중전으로 분했던 한수연 또한 이유리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함께 호흡한 호조판서 역의 방중현이 그의 듀엣 상대. 두 사람은 애절한 사랑을 녹여낸 이은미의 '기억 속으로'를 선곡했다.
한수연은 청아한 목소리와 여성미, 섬세한 연기력까지 더해 무대의 풍성함을 더했다. 탄탄하고 시원한 고음은 가수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허스키한 방중현의 보이스와 적절히 하모니를 이루기도 했다. 두 사람의 애절한 무대는 그간의 연습량을 짐작하게 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한수연은 '구르미 그린 달빛' 속 중전으로 분해 즉흥연기를 보여주며 팔색조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2TV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