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스럽지’ 않은 커플이다. 새롭게 합류한 래퍼 슬리피와 개그우먼 이국주가 마치 현실 커플을 방불케 하는 실감나는 호흡으로 눈길을 끌었다. 늘 사랑이 꽃피며 다소 오글거리는 장면을 연출하는 다른 커플들과는 달리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특히나 현실적이다.
워낙 친했던 두 사람이기에 이 같은 장면들이 그려진 것. 그저 ‘우정’이었던 두 사람의 관계가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프로그램에 합류한다는 소식으로 이미 한 차례 화제를 모은 슬리피 이국주 커플은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늘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첫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만남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나름 핑크빛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국주는 제작진과의 사전 미팅에서 “괜찮은 사람인 건 알았다. ‘우결’을 했으면 슬리피 오빠랑 했으면 했다. 가상 결혼을 시작한다니 설레고 떨린다”고 말하기도. 고기와 불판을 필수적으로 챙기며 웃음을 사기도 했지만, 슬리피를 만나기 전 예쁘게 화장하고 단장하며 설렘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들의 만남은 로맨틱하지 않았다. 이국주는 자다가 자신을 맞이한 슬리피에 실망했고, 그의 애견이 봉투를 찢어놓은 것을 발견해 서운함을 표현했다. 그랬기에 자신을 위해 고기로 꽃을 만들어 준비한 모습에도 썩 좋아하진 않았다.
여기서 현실 부부 같은 모습이 연출됐다. 이국주는 고기꽃으로 준비한 이벤트에 디테일함이 떨어진 것에 대해 직접 설명하며 슬리피를 꾸짖어 웃음을 자아낸 것. 이후 다시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애를 쓰는 두 사람의 모습 역시 현실적이었다.
우정으로 시작한 결혼이 사랑으로 번질 가능성도 충분히 엿보여 두 사람의 앞날을 기대케 했다. 이들은 삼겹살을 구우며 첫 식사를 함께 했는데, 이국주가 평소와 다르게 조신하고 여성스럽게 식사를 하는 등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 슬리피 또한 냉장고에 고기를 넣는 이국주의 뒤에서 함께 정리를 도우며 백허그 장면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떤 결혼생활을 펼치게 될까. 다른 커플들과는 완전히 다른 이들의 분위기가 또 다른 기대감을 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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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리 결혼했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