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조진웅과 박정민의 '극한직업'이다. tvN 금토드라마 '안투라지'에 대한 이야기. 화려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매번 치이고 깨지는 매니지먼트 대표와 실장에 대한 짠한 스토리가 펼쳐졌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안투라지'(극본 서재원 권소라, 연출 장영우) 8회에서는 열애하는 차영빈(서강준 분)과 안소희(안소희)의 틈에서 이호진(박정민)의 생고생이 그려졌다. 친구이자 매니저 사이에서 고민이자 갈등이다.
이호진은 연인으로 발전한 서지안(김혜인)과의 연애를 하다가도, 영빈의 부름에는 달려가야 했다. 특히 사이가 좋을 때에는 두 사람의 애정행각을 눈 앞에서 지켜봐야 했고, 두 사람이 싸울때면 불편한 기류에서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위로는 매니지먼트 대표인 김은갑(조진웅)의 눈치를 봐야 한다. 영빈이 열애 당시에도 이를 숨기려 했다가, 혼이나기 일쑤였고, 매니저로서의 무능을 질책하고 호통하는 김은갑을 상대하는 건 다반사였다.
김은갑도 사는 게 녹록지 않다. 옥앤갑 공동대표이자 자신의 사수인 강옥자(최명길)가 자신을 14년동안 일한 회사에서 쫓아낸 것. 땀을 흘리며 일궈놓은 직장에서 한 순간에 해임 당한 김은갑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주요 배우들에게 연락해 자신과 함께 할 것을 당부했지만, 이 또한 강대표의 방해로 쉽지가 않다.
특히 김은갑은 앞서 술을 마시며 눈물을 글썽인 강옥자에게 애틋한 마음까지 느꼈던 만큼, 더 큰 배신감에 당혹해했다. 자신을 회의실에서 밀어내는 실장들, 자신이 아닌 강대표와 함께 하겠다는 배우들까지 확인하자, 조진웅은 분노했다. 하지만 "난 대표님과 가겠다"는 차영빈의 힘있는 한 마디에, 결국 울컥하는 장면은 보는 이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김은갑과 이호진, 두 캐릭터의 '짠함'은 배우 조진웅과 박정민을 만나며 생명력을 얻었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하는 두 사람은 척박한 국내판 '안투라지'의 환경에서 꿋꿋하게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는 중이다. / gato@osen.co.kr
[사진] '안투라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