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어요. 영화에서 빠질래요."
서강준과 안소희가 헤어졌다. 톱스타의 결별은, 여느 연인들의 그것보다 더 여파가 컸다.
26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안투라지'(극본 서재원 권소라, 연출 장영우) 8회에서는 열애하는 차영빈(서강준 분)과 안소희(안소희)의 틈에서 고생하는 이호진(박정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호진은 연인으로 발전한 서지안(김혜인)과의 연애를 하다가도, 영빈의 부름에는 달려가야만 했다. 두 사람의 사이가 좋을 때에는 애정행각을 눈 앞에서 지켜봐야 했고, 두 사람이 싸울때면 그 불편한 기류에서 시종 눈치를 봐야했다.
영빈과 소희는 뜨겁게 달아올랐다가도, 일 얘기만 시작하면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서로의 매니지먼트의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도,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특히 안소희가 '왜란종결자'의 차기작으로 결정한 '연애의 정석'은 '귀엽고 똑똑한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밝혔던 박서준과 연인 호흡을 맞춘다는 것이 영빈에게는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데이트를 하다가 결국 '연애의 정석'의 대본을 보게 된 영빈은 "뭘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완성도도 떨어진다. 캐릭터도 이상하다"고 불만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본심을 달랐다. 영빈은 소희에게 "키스신도 너무 많고 베드신도 있다. 날 생각하면 안했으면 좋겠다"고 소희가 차기작을 포기하길 요구했다.
소희는 단호했다. 소희는 "일이다. 난 상관없다. 내가 작품할 때마다 매번 이렇게 신경쓸거야?"라는 말에 '그렇다'는 답변이 돌아오자, 소희는 "큰일이다"고 난처한 표정을 내비쳤다. 결국 두 사람은 그렇게 헤어졌다.
하필이면 회사에서 쫓겨나 짐까지 싸들고 만취해 집에 돌아온 김은갑은, 영빈과의 통화에서 "영화에서 빠지겠다"는 발언을 듣고 당혹해했다. 이를 전혀 몰랐던 이호진 역시 곁에서 통화 내용을 듣다가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 gato@osen.co.kr
[사진] '안투라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