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사)가 오늘 3년 6개월 동안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지난 2013년 4월 첫 방송을 시작해 시즌1 96회, 시즌2는 2015년 3월 8일부터 시작해 오늘 마무리되는 91회까지 방영됐다. 총 187회 동안 ‘진사’가 시청자에게 남긴 것은 무엇이 있을까.
오늘 마지막으로 방영되는 ‘진사’는 상남자 특집으로 김보성, 심형탁, 윤형빈, 이시언, 성혁, 조타, 허경환, 슬리피가 수색대대에서 마지막 날은 보내는 내용이 꾸며진다. 상남자 특집에서는 단연코 김보성이 웃음 폭탄으로 활약하고 있다. 진지함과 의리로 군에 가지 못한 한을 풀면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김보성처럼 ‘진사’를 통해 배출된 스타들은 정말 많다. 3년 8개월 동안 수많은 배우, 가수, 아이돌, 방송인, 코미디언들이 ‘진사’를 다녀갔다. 군대라는 극한 상황에 몰린 출연자들은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진솔한 매력을 보여줬다.
첫 방송에 출연한 샘 해밍턴은 구멍 병사로 ‘진사’가 자리 잡는 데 큰 도움을 줬고, 혜리는 애교 한 방으로 광고는 물론 ‘응답하라 1988’까지 캐스팅되며 ‘진사’하면 떠오르는 스타로 자리 잡았다. 남자 아이돌 멤버 중에서는 박형식이 ‘아기 병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귀여운 외모와 상반되는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다. 박형식 또한 ‘진사’ 출연 이후 드라마에서 승승장구하며 잘나가는 스타가 됐다.
‘진사’에서는 반전 매력을 보여준 스타들뿐만 아니라 잘할 줄 알았지만 정말 잘한 스타들도 많이 배출됐다. 이시영은 ‘먹방’과 암기는 물론 훈련과 체력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함께 출연한 남자들의 기를 팍팍 죽였다. 말 그대로 군에 최적화된 스타로서 큰 사랑을 받았다. 정겨운도 꾸준하게 ‘진사’에 출연하면서 근육질 몸매와 근성으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스타 탄생의 밑받침에는 군에서 고생하는 장병들과 군 간부들이 있었다. 우리가 편하게 잠을 자는 순간에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병사들과 간부들의 노고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게 해줬다. 육군, 공군, 해군과 특수병과까지 대한민국 군대의 모습을 안방에 전한 것은 오직 ‘진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예능프로그램은 종영이 없다. 오직 폐지만이 있을 뿐이다. 뜨거운 일요예능 전쟁에서 ‘진사’는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그렇기에 명예로운 종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더욱 더 현실적이고 감동적인 군대의 스토리를 가지고 시즌3로 돌아올 날을 기다리게 된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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