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가 새로운 20년 미래를 향해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지휘 아래 창립 후 지난 20년동안 거침없이 성장해온 노하우를 발판 삼아 재도약한다.
대형 가요기획사의 사무실 한 켠을 빌려 구멍가게로 출발했던 YG는 이제 빅뱅과 싸이 등 다수의 월드스타를 보유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자랐다. 안주하기 쉬울 현 시점에서 양 대표는 다시 루비콘강을 건넌다. 2NE1의 해체와 위너 남태현의 탈퇴라는 주사위를 굴렸고 다시 한 번 K팝의 선봉장으로 깃발을 휘두르는 중이다.
멤버 탈퇴 및 계약 중간 해지는 YG 20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 대상이 대한민국 걸그룹 최초로 본격적인 월드투어를 성공시킨 2NE1이고 신예 간판그룹 위너의 남태현이라는 점에서 가요계와 팬들이 발칵 뒤집혔다. 그만큼 강렬하고 도전적인 결단을 단칼에 휘둘렀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YG는 이같은 두 가지 큰 변화를 공식화했다. 데뷔 8년여만에 해체 수순을 밟게 된 2NE1은 2016년 5월 전속 계약이 만료된 바다. 이미 팀의 막내였던 공민지가 YG를 떠난 상황이기에 2NE1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팬들 앞에 다시 서게 될 지 비상한 관심을 모아왔다.
그런 와중에서 멤버 씨엘은 꾸준히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솔로 활동을 펼쳐오며 의미있는 성과를 냈고, 산다라박은 가수를 필두로 연기자이자 방송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YG는 멤버들과 오랜 상의 끝에 씨엘과 산다라박과 솔로 계약을 체결했고, 박봄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YG로서는 2NE1이 지난 7년간 회사를 대표하는 걸그룹이었기에 그 아쉬움이 상당할 터다. YG는 "그 아쉬움과 안타까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만, 활동을 지속해 나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 기약 없는 2NE1의 활동을 기대하기보다는 멤버들의 솔로 활동에 매진하기로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NE1은 YG를 넘어 국내 가요계에서 의미와 입지가 남다른 걸그룹이다. 요즘 트렌드인 걸크러쉬를 선도했고, 색깔이 분명한 음악색이 있으며 멤버들을 처음부터 '소녀'가 아닌 뮤지션의 포지션으로 선보였다. 많은 히트곡들까지 보유한 이런 2NE1은 지난 7년간 YG를 대표하는 걸그룹이었다.
2NE1의 해체에 가장 아쉬워할 이는 누구보다도 회사일 터다. YG는 "그 아쉬움과 안타까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만 활동을 지속해 나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 기약 없는 2NE1의 활동을 기대하기보다는 멤버들의 솔로 활동에 매진하기로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너는 멤버 남태현이 결국 탈퇴를 결정, 4인조로 재편된다. YG는 연습생 시절부터 심리적 건강 문제를 앓아 온 남태현이 더 이상 팀을 지속하기 힘들다고 판단, 오랜 상담 끝에 그와 전속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 YG는 이에 대해 "데뷔 2년차인 위너의 활동이 더 이상 중단되어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파격적인 결단은 결국 "더 이상 중단은 없다"라는 YG의 기본적인 생각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2NE1과 위너가 지속적으로 팬들의 뜨거운 컴백 요청을 받고 있고, 뮤지션들의 활발한 활동이 꽃필 시기라는 점은 YG가 이런 과감한 결정을 하는 데 기반이 됐다.
예견된 후폭풍에도 불구하고 YG가 과감히 행동을 취한 것은 결국 소속 뮤지션들에 그 만큼 집중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에 포커스를 맞추기 위한 행동이다.
결국 회사의 냉철한 상황판단과 결단은 YG의 더 큰 미래를 노리는 이른바 '빅 픽쳐'인 것으로 풀이되는 것. 국내를 넘어 한류를 이끄는 빅뱅과 2NE1을 키운 자신감, 그리고 위너·아이콘·블랙핑크 등 회사의 기대주들에 대한 믿음감과 확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데뷔한 블랙핑크는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음원차트와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휩쓸며 입지를 다졌고, '괴물신인'이라 불린 위너와 아이콘 역시 자작곡을 만들고 뮤지션형 아이돌로 성장하며 더 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위너는 데뷔 2년차이고 아이콘은 불과 1년을 활동했다. 아직 신인급들임에도 YG에서 결성 과정부터 공들여 마케팅에 나선 덕분으로 이미 정상급 아이돌로 성장중이다.
가요계에서는 흔들림 없이 지난 20년간 꾸준히 성장해 온 YG라 가능했던 일대의 결단이란 의견도 있다. 가요계에 새로운 지형도가 그려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 nyc@osen.co.kr
[사진] OSEN DB, 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