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개국 이래 최고의 드라마라고 하면 누구든지 ‘밀회’를 꼽을 듯하다. 2014년 방영된 ‘밀회’는 김희애와 유아인, 20살 차이를 넘어선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것이 당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그런데 요즘 이 드라마가 다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유는 최순실 게이트와 상당히 흡사하다는 것. 이 드라마는 지금의 사태를 예언이라도 하듯 의미심장한 내용을 그리고 있어 재평가받고 있다.
극 중 형편없는 실력에도 대학을 좌지우지하는 역술인 엄마를 둔 정유라(진보라 분) 캐릭터의 이름은 최순실 딸의 이름과 똑같고 출석 장면에서 정유라 다음에 최태민이 호명된다는 점, 박근혜 대통령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차움병원 간판이 등장하는 것까지 마치 그때의 상황을 담고 있는 듯해 ‘밀회’가 다시금 화제가 되며 ‘예언 드라마’라고 불리고 있다.
무려 2년 전에 방영된 드라마인데 소름 끼치도록 최순실 게이트와 비슷한 ‘밀회’. 당연히 최고의 드라마라고 할 만하다.
- JTBC 개국 멤버로 5주년을 맞았는데 소감은?
▲ 눈만 깜빡이던 갓난아이가 걷고 뛰는 걸 넘어 한글도 읽고 영어도 읽는 것을 보는 느낌이다. 특히 처음엔 애써 무시하던 주위 사람들이 지금은 아이의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은 물론, 그 아이를 두려워하기까지 하는 것 같아 매우 뿌듯하다.
- 지금까지 JTBC 드라마를 보면 어떻게 성장했다고 보는지?
▲ 초창기에도 각 작품의 완성도는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았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TV 콘텐츠의 꽃인 드라마를 포기하지 않고 지속해서 방송해 왔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 일이며, 나름의 성장통을 겪어 가며 이 시대 대한민국에 걸맞고 JTBC에 어울리는 드라마를 찾아가는 과정을 진행해 왔다고 생각한다.
- 5년 동안 방영된 드라마 중 기억에 남는 드라마들이 있다면?
▲ 아무래도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밀회’. 첫 드라마인 ‘빠담빠담’, 지상파가 아니라도 이런 규모의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꽃들의 전쟁’, 여성과 사회에 대한 방송의 책임의식을 재미로 풀어낸 ‘욱씨남정기’, 그리고 JTBC만이 할 수 있는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은 ‘청춘시대’ 등이다.
- 요즘 ‘밀회’가 재조명 받고 있는데 재방송 계획은 있는지?
▲ 재방송 계획은 편성과 상의해 보겠다.
- 방영 드라마 중 어떤 드라마가 아픈 손가락이라고 할 수 있는지?
▲ 한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드라마를 지향했던 ‘디데이’는 기획 단계에서의 웅대한 구상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 초반 남산타워가 무너지는 예고편을 보면서 ‘와, 저거 꼭 봐야겠다’고 생각하셨던 수많은 분이 동의하실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