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는 개국 때부터 꾸준히 재미는 물론 작품성 있는 드라마를 선보였다. 노희경 작가의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를 비롯해 정성주 작가, 안판석 감독의 ‘아내의 자격’과 밀회,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무정도시’, ‘송곳’ 등 현실을 가감 없이 반영한 드라마부터 장르드라마까지 다양하게 시도했다.
그간 방영된 드라마 중 시청률이 낮은 드라마는 있었어도 평가가 좋지 않은 드라마는 없었다.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려고 했던 것보다 작품성에 초점을 맞춰 드라마를 제작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은 이제 ‘믿고 보는 JTBC 드라마’라는 반응이다.
특히 ‘밀회’는 상류사회의 추악한 이면과 부조리를 날카롭게 꼬집으며 화제가 됐고, 이 드라마는 2016년 최순실 게이트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는 남녀의 결혼과정을 리얼하게 그리면서 큰 공감을 샀고 ‘욱씨남정기’는 사회의 갑을 문제와 직장 내 성희롱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루면서 인기를 끌었다. 또한 ‘송곳’은 이랜드 홈에버 사태를 모티브로 그린 드라마로 사회에 일침을 날리기도, 시청자들을 위로해주기도 했다.
또한 박연선 작가의 ‘청춘시대’는 청춘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리며 동시간대 강력한 경쟁 드라마가 있는데도 화제가 되는 등 JTBC 드라마는 현실의 이슈를 드라마에 담으려고 노력하며 JTBC 드라마를 성장시켰다.
그리고 JTBC는 내년 야심 차게 준비한 두 개의 드라마를 선보인다. 초특급 한류스타 여운광의 경호를 맡게 된 국정원 고스트 요원 김설우(박해진 분)와 그를 둘러싼 수많은 숨은 맨(Man)들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인 ‘맨투맨’에는 박해진, 박성웅, 김민정 등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힘쎈여자 도봉순’은 박보영과 박형식, 지수 등이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으로 이 드라마에도 관심이 쏠려 있다.
- ‘송곳’이나 ‘유나의 거리’, ‘선암여고 탐정단’, ‘욱씨남정기’ 등 JTBC 드라마가 그 시대를 반영하는 드라마, 인간미가 가득한 드라마를 선보였는데 JTBC 드라마가 추구하는 방향이 있는 건지?
▲ JTBC가 지향하는 방향 중 하나다. 어떤 드라마든 내면에는 그 시대의 자화상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본다.
- 최근 ‘청춘시대’부터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솔로몬의 위증’ 등 12부작을 하는 이유는 뭔지?
▲ 특별한 이유보다는 완성도를 높이자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고 보겠다. 한국은 16부작이 기본 형태로 되어 있지만 영국은 6부작, 일본은 8~11부작 등 다양한 형태의 드라마들이 있다. 굳이 16이라는 횟수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좀 더 좋은 드라마를 하자는 쪽에 초점을 맞춰 보고자 한다.
- 앞으로 방영될 드라마들에 대한 기대가 높다. ‘힘쎈여자 도봉순’이나 ‘맨투맨’ 등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될 것 같은데?
▲ 자신 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내년 JTBC 드라마 계획은?
▲ 제대로 된 장르 드라마 1,2편은 조만간 보실 수 있을 거다.
- 요즘 JTBC 드라마의 고민이라고 하면?
▲ JTBC에 가장 잘 어울리고 JTBC만이 할 수 있는 드라마는 과연 무엇일까 하는 고민은 끝없이 계속될 것이다. 물론 전체 한국 드라마의 공통된 고민인 ‘지속 가능한 한류’에 대해서도 늘 고민하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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