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반전이 아닌 진짜 반전이 펼쳐졌다. ‘복면가왕’이 배우 최민용을 10년 만에 대중 앞으로 끌어들였다. ‘거침 없이 하이킥’ 이후 잠잠했던 최민용이 ‘복면가왕’을 통해 복귀했다. 피에스타 차오루, 개그우먼 신봉선, 가수 김사랑까지 그야말로 ‘집단 패닉’의 연속이었다.
2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은 3연승을 달리던 주문하시겠습니까 팝콘소녀(알리)를 꺾고 새 가왕이 된 뜨거운 심장 양철로봇의 가왕 방어전이 펼쳐졌다.
첫 번째 1라운드 대결은 일해라 절해라 하지 마세요 우리말 나들이와 복면신부 결혼했어요였다. 이들은 씨스타의 ‘나혼자’를 불렀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안무 소화에 부족함이 없었다. 복면신부가 2라운드에 진출한 가운데, 우리말 나들이는 피에스타 멤버 차오루였다. 중국인인 차오루는 그간의 예능 속 엉뚱한 매력과 달리 뛰어난 노래 실력을 자랑했다. 그는 이 무대를 위해 명확하지 않은 발음을 고치기 위해 연습했다.
1라운드 두 번째 경연 역시 흥미진진했다. 역도요정 김복면과 배철수의 복면캠프가 강산에의 ‘라구요’를 열창했다. 김복면이 승리한 가운데 배철수는 나훈아의 ‘영영’을 부르며 가면을 벗었다. 대반전이었다. 시트콤의 귀재 배우 최민용이었다. 10년 만에 방송에 출연했다. 최민용을 본 사람들은 모두 경악했다.
그는 활동이 뜸했던 이유에 대해 “부족함이 많아서 뭔가를 채운 다음에 나오려고 했다”라면서 “준비를 했는데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다”라고 울컥해 했다. 최민용은 “나를 기억해주시고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죄송하다. 내가 자질이 안 되는데 그분들에게 인사를 드리려고 나왔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10년 만에 방송에 나온 최민용은 등판 자체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복면 매거진 2580과 아버님 제가 가왕 될게요가 1라운드 세 번째 대결 주인공이었다. 두 사람은 산울림의 ‘회상’을 불렀다. 슬픈 감성이 뚝뚝 묻어났다. 2580이 2라운드에 넘어간 가운데 가왕 될게요는 개그우먼 신봉선이었다. 원로 가수라는 추측이 강했지만 신봉선이었다. 또 한 번 무대가 뒤집어졌다.
1라운드 마지막 대결은 가왕 돼서 만나요 제발 복면스타와 도전 무한패션왕이었다. 선곡부터 파격이었다. 두 사람은 본 조비의 ‘유 기브 러브 어 배드 네임(You Give Love A Bad Name)’ 무대를 꾸몄다. 신나는 록무대였다. 그 결과 무한패션왕이 웃었다. 복면스타는 가수 김사랑이었다.
그야말로 제작진이 칼을 간 듯한 무대 구성이었다. 차오루부터 최민용, 신봉선, 김사랑 등 모두가 예상 못한 출연자들이 가득했다. 진정으로 편견 없는 무대이자 반전의 연속이었다. 최근 들어 초반에 비해 강력한 반전이 없었던 ‘복면가왕’이 안방극장을 깜짝 놀라게 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 jmpyo@osen.co.kr
[사진] ‘일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