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이는 이만 가볼게요”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하 월계수)의 이동진(이동건 분)이 나연실(조윤희 분)과 첫 데이트를 마치고 건넨 말이다. 동진은 연실에게 자신이 휴 그랜트보다 더 촉촉한 눈빛을 가지고 있다고 자화자찬하며 대학교 때 별명이 ‘촉촉이’였다고 밝혔다. 오그라들고 유치한 말을 태연하게 하는 동진의 모습을 보면 드라마 초반의 냉랭하고 무서웠던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연실의 마음을 확인한 동진은 믿음직스럽고 용기를 주는 사람이었다. 연실은 동진을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하기는 했지만 스스로의 처지 때문에 동진과의 연애를 망설였다. 이에 동진은 연실에게 마음만 변치않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 서서히 연실도 동진에게 마음을 열게 됐다.
동진은 의외로 엄청난 사랑꾼이었다. 항상 수줍고 망설이는 연실을 리드하면서 거침없는 애정을 표현했다. 손도 잡고 하트도 날리면서 저돌적으로 애정을 표현했다. 전화를 할 때나 만나서나 쉴 새없이 자화자찬을 하면서 연실에게 오글거리는 멘트를 하는 모습도 자연스러웠다.
동진을 연기하는 이동건은 ‘파리의 연인’ 출연 당시부터 직진 로맨스남으로 명성을 떨쳤다. 촉촉한 눈빛과 거침없는 대사로 많은 여성들을 사로잡았다. ‘파리의 연인’ 이후에 더욱더 무르익은 연기로 ‘월계수’에서도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에 못지 않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제 동진은 연실을 계속해서 괴롭히는 연실의 남편(지승현 분)과 담판을 짓기 위해 나섰다. 연실의 남편은 동진이 연실과 사랑을 지켜나가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일 뿐이다. 동진이 과연 연실의 남편과 연실의 악연을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pps2014@osen.co.kr
[사진] '월계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