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어느 영화 속 명대사가 떠오르는 특집이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3'이 방송 9년만에 원년 멤버 김종민을 위한 특집을 준비했지만, 결과는 멤버들의 말을 빌려 "약간 망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주인공 김종민의 설움이 보는 이들마저 서운하게 만들었다.
지난 27일 방송된 '1박2일'은 경남 남해로 떠난 김종민의 종민에 의한 종민을 위한 '김종민 특집' 첫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김종민만을 위한 특집은 '1박2일'이 방송을 시작한 이래로 처음이기 때문에 본인을 비롯해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아졌다.
하지만 이날 특집은 크나큰 반전이 숨어있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역몰카로 주인공 김종민이 푸대접 받는 굴욕이 있었던 것. 김종민은 녹화 전 날 제작진과 미리 만나 실제로 출제되는 다섯 문제의 정답을 받았고, 이중 4번째 문제를 맞추면 미션 성공인 것으로 미리 짜놨지만 김종민에게 정답을 내어주며 미션에 실패하게 됐다.
결국 홀로 미션에 실패한 김종민은 미션의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진수성찬을 즐기는 멤버들의 곁에서 군침만 흘려야 했다. 이를 안쓰럽게 여긴 차태현이 직접 쌈을 싸주며 그를 달랬지만, 이마저도 유일용PD에게 들키며 "종민씨!"라는 호통을 들어야 했다.
평소 '신난 바보'라는 별명에 걸맞게 늘 웃는 모습을 보였던 김종민이지만 오이마저도 못 먹게 저지하는 제작진의 철두철미함에는 약간 섭섭한 듯 "안 먹어"라며 두 손에 들고 있던 오이를 식탁에 도로 던졌다.
이처럼 비록 '김종민 특집'의 첫번째 이야기는 주인공 같지 않은 주인공 김종민의 굴욕으로 끝을 맺었지만,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다음주 김종민을 위한 설레는 소개팅 자리가 마련된 것. 과연 이번에는 이전의 굴욕을 만회하고 주인공으로서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