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코리아8’이 위기다. 여성 크루들이 남성 호스트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장면들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다. 인기 아이돌 B1A4를 성희롱했다는 여성 출연자에게 온갖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제작진도 크루들과 함께 진정성 있는 책임을 져야할 상황이다. 방송에 내보내지도 않을 동영상을 홍보용으로 찍어 자기 마음대로 SNS에 올려 사건을 만든 제작진의 과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난 27일 tvN ‘SNL 코리아8’(이하 SNL8) 공식 페이스북에 ‘B1A4 캐스팅 비화’라는 제목으로 ‘SNL8’ 측이 촬영한 동영상이 게재됐다. 이 영상 속에 이세영 등 여자 크루들이 B1A4에게 인사하며 멤버들의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B1A4 멤버들이 여성 크루들의 스킨십에 당황해하는 반응을 보였고 팬들은 성희롱이라며 크게 분노, 이는 곧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즉각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제작진은 여성 크루들의 행동을 ‘과격한 행동’,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표현하며 사과했다. 또 '앞으로 주의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공식 페이스북에 올려 거듭 머리를 조아렸다. 겉으로는 빠른 사과로 사태 진정에 나선 것같지만 속으로는 여성 출연자에게 모든 잘못을 떠넘기는 꼼수를 부린 셈이다.
상당히 민감한 성추행 논란이 일어났지만 단순 사과로 넘기기엔 너무 큰 논란이었다.이에 네티즌들은 제작진과 이세영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을 요구했다.
이후 이세영의 하차설이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제작진은 28일 “이세영의 하차에 관한 내용은 논의한 바 없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논란에 대해 제작진과 출연진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린다”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세영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세영은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현장에서 멤버 한 분 한 분에게 사과드렸고, 이 글을 통해 모든 팬 분들과 멤버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죄드리고 싶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번과 같은 논란은 앞서 인피니트, 블락비 등 남자 호스트들이 출연했을 때도 있었고 이들 스타들의 팬덤이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작진과 여성 크루들이 이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반응이 있다.
이세영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것으로 네티즌들의 화를 어느 정도 달랠 수는 있어도 그보다 선행돼야 할 건 ‘SNL8’과 이세영이 함께 진심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번 성추행 문제가 제기된 것에 대한 제작진이 책임감 있게 해결해야 된다는 점, 그리고 이세영이 ‘SNL8’의 크루로서, 개그우먼으로서 책임감 있는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tvN ‘SNL8’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