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의 한석규와 유연석, 만나기만 하면 전쟁 같은 갈등으로 불꽃이 튀는데 두 사람의 대립이 이렇게 섹시할 수가 없다.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박수진)에서 한석규와 유연석은 각각 괴짜 의사 김사부와 열혈 의사 강동주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데, 이들 투샷이 꽤 흥미진진하다.
김사부를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대는 강동주, 표현은 거칠지만 강동주에게 뼈가 있는 조언을 해주는 김사부. 두 사람이 얼굴만 맞대면 싸우는 듯 해 보이는데, 그런 이들의 부딪힘이 섹시하다.
한석규와 유연석의 무게감 있으면서 카리스마 있는 눈빛과 연기가 섹시함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유연석에게 묵직한 목소리로 “꺼져!”라고 하는 한석규, 그리고 그런 한석규에게 물러서지 않는 유연석. 매회 펼쳐지는 두 배우의 대립은 ‘낭만닥터’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될 정도다.
극 중 김사부와 강동주는 앞서 주먹까지 휘둘렀던 사이. 그런데 지난주 방송에서는 합동수술을 하는 장면에서 김사부와 강동주는 함께 힘을 모아 수술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기도 했다. 그렇게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 거렸던 두 사람이 수술실에서 사람을 구하기 위해 환상적인 호흡으로 수술을 진행하는 모습이 그랬다.
지난 28일 방송에서도 김사부와 강동주의 섹시한 투샷이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응급 환자가 들어왔고 김사부와 강동주, 도인범(양세종 분)이 함께 수술하기로 했다. 그런데 도인범의 어시를 맡게 돼 자존심이 상해있던 강동주가 수술실에 늦게 들어갔고 김사부에게 “꺼져”라는 말을 듣고 수술실에서 나와야 했다.
하지만 윤서정(서현진 분)이 잘못했다고 빌라면서 수술실에 들어가라고 했고 강동주는 다시 수술실에 들어갔다. 그런데 돌아온 건 김사부의 냉대와 독설뿐이었다. 강동주는 “대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수술방에 몇 분 늦은 게 그렇게 잘못입니까”라고 외쳤고 김사부는 “늦은 것도 잘못, 머리에 잡생각 담고 들어온 것도 잘못”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사부는 도인범의 어시를 맡고 있었고 그러면서 강동주에게 “너가 그래서 이 환자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겠어? 너는 여기 서 있을 자격도 없어. 꺼져”라고 내쫓았다.
김사부와 강동주의 대립. 매회 등장하는 장면이긴 한데 이들의 힘 있는 연기가 두 캐릭터의 대립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시청자들이 이들의 갈등에 섹시함을 느끼는 이유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낭만닥터 김사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