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벌써 5주년을 맞았다. 대중에게 외면 받고 무시당했던 때가 얼마 전이었는데, 이젠 지상파 3사(KBS, SBS, MBC), tvN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방송사로 등극했다.
이젠 시청자들이 JTBC를 ‘믿고 보는 방송사’라고 표현하며 JTBC를 찾아서 보는 때가 온 것. ‘마녀사냥’, ‘슈가맨’, ‘히든싱어’ 등으로 방송계 예능 트렌드를 이끌었던 JTBC가 올해도 다양한 콘셉트의 예능을 내놓았고 2016년 더욱 주목할 만 한 건 JTBC가 예능뿐 아니라 보도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게 됐다는 점이다.
올해 JTBC하면 가장 떠오르는 세 가지는 ‘손석희’, ‘뉴스룸’, ‘아는 형님’일 듯하다.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과 ‘뉴스룸’은 최순실 게이트 특종 보도로, ‘아는 형님’은 JTBC 예능의 인기를 견인하는 대표프로그램으로 등극했다.
◆ 믿고 보는 손석희
‘뉴스룸’이 지금처럼 크게 주목받고 있는 데는 아무래도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의 힘이 크다. MBC에서도 ‘뉴스데스크’와 ‘100분 토론’,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대중에게 많은 신뢰를 받았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상황.
사실 ‘뉴스룸’이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가지게 된 건 사실상 손석희의 힘이 크다. 손석희는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뉴스를 다루려고 애썼다. 무엇보다 지상파 뉴스에서 다루지 않는 진실을 담으려고 한 것이 시청자들이 ‘뉴스룸’을 찾는 가장 큰 이유인데, 손석희는 지상파 뉴스에서 부담스러워하는 뉴스를 거침없이, 그리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도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심층적이고 현장 중심의 보도로 파장을 일으켰고 이번 최순실 게이트 특종 보도 후에도 연일 단독 보도를 터뜨리며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에 손석희의 ‘뉴스룸’은 꼭 챙겨봐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
거기다 안녕하신가영의 ‘우울한 날들에 최선을 다해줘’부터 비틀즈의 ‘노르웨이의 숲(Norwegian Wood)’까지 손석희가 직접 선곡한 ‘뉴스룸’ 엔딩곡이 상처받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있다. 시청자들이 손석희의 ‘뉴스룸’을 찾아서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지상파 뉴스 압도 ‘뉴스룸’
‘역사상 가장 최악의 정치사건’으로 표현되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는 ‘뉴스룸’이 지난 10월 24일 특종 보도를 하면서 알려졌다.
‘뉴스룸’이 최순실의 PC를 단독 입수해 PC 안에 들어있던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비롯해 자료 200여개 중 일부를 공개하면서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워낙 충격적인 사건이라 시청자들은 ‘뉴스룸’의 보도를 주시했다. ‘뉴스룸’은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병원에서 사용한 가명이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캐릭터 길라임이라는 것까지 계속해서 단독 보도를 쏟아냈다.
이에 ‘뉴스룸’은 무려 1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순실 게이트 보도 전에는 2~3%대의 시청률을 나타냈는데 특종 보도 후 ‘뉴스룸’이 9.546%(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까지 치솟았다. JTBC 개국 이래 모든 프로그램을 포함해 가장 높은 시청률이었다.
이는 포털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뉴스를 접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속보성에서 늦을 수밖에 없는 ‘뉴스룸’이 이 정도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건 시청자들이 ‘뉴스룸’을 기다려서 시청한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 이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요즘에도 ‘뉴스룸’의 시청률은 8%대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 2016년 핫한 예능 ‘아는 형님’
올해 JTBC 예능을 이끈 프로그램을 꼽자면 단연 ‘아는 형님’인 듯하다. 프로그램 재미는 물론 시청률까지 잡은 예능인 것은 물론 출연자들도 관심을 받으며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러브콜을 받아 활약하고 있기 때문.
‘아는 형님’은 사실 기대가 높았던 예능이었는데 방송 시작 당시 생각보다 화제가 되지 않았던 예능이었다. 때문에 이대로 페지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재미는 있는데 화제가 되지 않는, 때문에 시청률이 저조했다.
강호동부터 서장훈, 김영철, 민경훈, 김희철, 이수근 등 예능감 좋은 멤버들로 구성된 예능인데 온라인상에서만 화제가 됐고 정작 시청률로 이어지지 않았다. 때문에 ‘아는 형님’은 무려 두 번이나 포맷을 바꿔 방송하기까지 했다.
‘형님 학교’로 포맷을 바꾼 ‘아는 형님’은 꾸준히 이 콘셉트를 밀고 나갔고 결국 방송 6개월여 만에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올해 ‘핫’한 예능으로 등극했다. ‘아는 형님’이 ‘핫’한 예능이라는 건 연예인들이 출연하고 싶어 하는 예능이 됐다는 점이다.
이뿐 아니라 시간이 만들어준 멤버들 간의 케미스트리는 물이 올랐고 힘든 시간을 함께 겪은 만큼 멤버들의 호흡은 탄탄했다. 거기다 ‘형님 학교’ 특유의 반말 콘셉트가 시청자들에게 통하면서 상승세를 탔고 이제는 시청률 3%대를 유지하는 예능이 됐고 곧 방송 1주년을 맞는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