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하늘이 또 한 번 변신한다. ‘로코퀸’이었던 그녀는 드라마 ‘공항 가는 길’로 ‘멜로퀸’에 이어 영화 ‘여교사’로 ‘질투퀸’ 타이틀을 노린다.
29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여교사'(감독 김태용)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무엇보다 김하늘의 연기 변신이 이목을 이끌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 이어 차기작으로 그 어느 때보다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것.
김하늘은 영화 속에서 계약직 여교사 효주로 분해, 모든 것에 있어 질투를 유발하는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 분)과 대립 관계를 형성한다. 혜영과 남학생 재하(이원근 분)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그녀에게서 단 한 가지를 빼앗으려는 것. 김하늘은 동경에서 질투, 미움의 단계로 치닫는 감정을 표현하며 제대로 ‘질투퀸’으로 변신한다. 영화는 질투 그 이상의 문제작 탄생을 알리고 있다.
사실 김하늘과 교사 캐릭터의 연결고리는 밝고 사랑스럽고 정의로운 얼굴이었다. 오는 2017년 1월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여교사’ 예고편에서 김하늘의 모습은, 그때의 표정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싸늘하고 냉정하다.
14년 전 김하늘을 명실상부 ‘로코퀸’으로 만든 드라마 ‘로망스’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김하늘 대 김하늘’이라는 비교가 영화의 최대 관전 포인트이기 때문.
지난 2002년 방송한 ‘로망스’에서 김하늘은 사랑스럽고 밝은 교사로 분해, 고등학생 제자와 알콩달콩한 사랑을 그렸다.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라는 명대사를 탄생시키며 그야말로 ‘국민 여교사’로 떠오른 것. 현재 ‘여교사’ 속 캐릭터와 비교되며 재조명되고 있는 중이다.
이어 얼음공주 같은 톱스타로 변신한 ‘온에어’(2008), 김은숙 작가와 시너지를 발휘한 ‘신사의 품격’(2012) 등의 작품으로 그녀 특유의 밝고 사랑스러우면서도 똑 부러진 ‘로코퀸’의 역사를 쌓아온 바다.
‘90일, 사랑할 시간’(2007), ‘공항 가는 길’(2016)로 이어지는 ‘멜로퀸’의 역사는 그녀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한다. 드라마는 불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수아에 빠져들게 한 건 이를 연기한 김하늘의 연기력 덕분. 배우로서 최고의 역량 중 하나는 관객을 얼마나 캐릭터에 빠져들게 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느냐인데, 김하늘은 그 능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이다.
한 장르에 있어서도 톱으로 저력을 뽐내온 그녀이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얼굴을 찾아내려는 시도와 결국 인정을 받고 마는 배우로서의 열정과 능력은 시청자들과 관객들이 그녀에게 늘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질투퀸’으로 충무로로 돌아온 김하늘의 변신은 우리를 얼마나 또 즐겁게 할까. / besodam@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