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이 이번에는 '백인 잔치'가 아닐 전망이다.
내년 2월 26일(현지시각) 제 89호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가운데 지난 해처럼 백인들의 잔치'는 아닐 전망인 것. 아프리카계 미국인 영화 비평가 집단에 따르면 그러하다.
관계자는 "스튜디오와 메이저 영화 배급사들은 '우리의 해'로 만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어떤 측정으로도 흑인들에게 예외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 만큼 흑인 배우들이 만들고 열연한 훌륭한 작품들이 많았다. '문라이트', '러빙', 그리고 덴젤 워싱턴의 '펜스' 같은 작품들이 그 예다.
관계자는 "그러나 궁금한 것은 이것이 '얼마나 오래' 갈 것인가이다. 의심할 바 없이 올해 스튜디오들은 흑인이 주인공과 배우로 활약한 엄청난 대중 반응을 이끌어 낸 경외로운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내년과 후년에는 어떨지 모른다"라며 꾸준히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아시안, 히스패닉, 성적소수자들을 다른 영화들에 대한 환기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남녀 주·조연상 후보 20명이 전부 백인 배우로 채워지면서 '백인만의 잔치'라는 혹독한 비판을 받았던 바다. 'OscarsSoWhite'(오스카는 백인중심적)라는 여론이 들끓었던 가운데 흑인 감독과 배우들 사이에서는 보이콧 움직임까지 일어났다.
이에 아카데미가 683명의 신규 회원을 위촉, 다양성에 포커스를 맞추는 결단을 했다. 기존 90%가 백인, 75%가 남성 회원이었던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는 올해 59개국에서 283명의 신규 회원을 선정했자. 신규 회원 중 46%가 여성, 41%가 유색인종으로 구성돼 있다. 이로써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 전체 회원 중 27%가 여성 영화인, 11%가 유색 인종이 됐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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