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은 숨은 원석들을 발굴해 보석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데 의의가 있다. 엠넷 '슈퍼스타K' 시리즈를 시작으로 각 방송사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내세웠는데 결과론적으로 아직까지 가장 '핫'한 건 SBS 'K팝스타' 뿐이다.
2011년에 시작해 올해로 벌써 시즌6를 맞이했다. 다만 '더 라스트 찬스'라는 부제를 달았는데 이번 시즌을 끝으로 안방을 떠나겠다는 계획이다. 박수칠 때 떠나겠다는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세 심사위원과 제작진이다.
'K팝스타'는 시즌1부터 화제의 출연자들로 매회 인기를 끌었다. 시즌1 우승자 박지민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멋지게 데뷔에 성공했고 준우승자인 이하이와 시즌2 최종 1등 악동뮤지션도 YG엔터테인먼트의 보석으로 거듭났다.
이들 뿐만 아니다. 시즌1에 나왔던 백아연은 우승 못지않은 프로 성적으로 '음원 강자'가 됐고 이승훈은 위너의 멤버로 활약 중이다. 시즌2부터 시즌5까지 신지훈, 전민주, 송하예, 버나드박, 샘김, 권진아, 알맹, 이진아, 정진우 등을 발굴했다.
특히 정승환이라는 보석을 발굴한 게 'K팝스타'로서는 가장 뿌듯한 일일 터. 지난해 시즌5에서 최종우승을 차지한 뒤 유희열 심사위원이 수장으로 있는 안테나 뮤직에 둥지를 튼 그는 곧바로 각종 OST에 합류하며 목소리를 계속 알렸다.
그렇게 대중과 호흡하던 정승환은 29일 오전 0시, 데뷔 앨범 '목소리'를 발표했다. 더블 타이틀곡 '이 바보야'와 '그 겨울'을 포함해 올 발라드 트랙으로 자신의 첫 정규 앨범을 채웠고 호소력 짙은 감성 보이스로 단숨에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다.
'K팝스타'가 아니었다면 정승환이라는 가요계 보석을 자칫 놓칠 수 있었다. 그가 뛰어놀 수 있는 판을 만들어 준 'K팝스타'와 음악적 성장을 이끈 유희열이 더욱 고마운 순간이다. 올해를 끝으로 종영하는 'K팝스타'가 유난히 아쉬운 대목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안테나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