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국과 참 닮아있는 영화 '판도라'가 2016년 12월을 화려하게 장식하게 될까.
김남길을 비롯해 문정희, 정진영, 김대명, 유승목, 김주현 등은 29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판도라'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판도라'는 지진과 원전 사고라는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을 다룬 영화.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재난, 그리고 무능한 정부, 분노하는 국민들 등 다양한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박정우 감독은 "자료 조사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맞는 생각일거라고 내린 결론은 원전은 100프로 안전하진 않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만약 사고가 났을 때 대책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것이었다"며 "이런 사실을 상정해놓고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고가 나면 어떻게 대책을 하고 어떤 상황으로 흘러갈까 시뮬레이션하듯 스토리를 만들어보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맨 처음 고민했던 것 중 하나는 이런 소재를 가지고 꽤 많은 자본이 들어가는 영화를 만드는 건 어렵지 않겠는가 생각했다"며 "상업영화로서의 미덕도 같이 가져가야하기 때문에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시뮬레이션에다가 얹어서 이야기를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남길은 시국과 맞닿아 있는 영화에 대해 "시국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피로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우리 영화에서는 관객분들이 보시고 나면 많은 부분들이 절망이라고 일컬어지는 상황, 그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으실 것"이라며 "우리 영화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게 어떤 것인지 이야기해주고 있고 인간에 대한 정체성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감독은 "원전에 대한 사실적 정보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서 원전 정책을 찬성하시는 분도 계시고 반대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원전에 대한 기본적 자료를 많이 가지고 계신 편이었고 우리가 인터넷 등을 통해 얻게 되는 자료를 가지고 공간을 재현했다"며 리얼리즘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시국이 우리 영화와 비슷해서 나는 예지력이 있나봐 했을 텐데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라면서 이 영화를 만든건데 현실화되는게 겁이 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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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