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성현 인턴기자]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할 것을 맹세합니다’
결혼할 때 많은 이가 서약하는 이 구절이 어느 때보다도 잘 어울리는 윤정수와 김숙이었다. 어머니를 잃고 슬퍼하는 윤정수의 곁을 김숙은 꿋꿋이 지켜줬다. 가상부부지만 실제 부부보다 더 애틋했고 서로를 위로했다.
29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이하 ‘님과함께2’)’에서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산소를 방문한 윤정수와 김숙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앞서 윤정수는 ‘님과함께2’ 기자회견 도중 어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기자회견 도중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결국, 어머니는 중환자실로 옮기기도 전에 눈을 감으셨고 윤정수는 당시를 회상하며 “어떻게 기자회견을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이들은 함께 어머니 묘소를 찾았다. 윤정수는 묘소에 도착하자 묘를 툭 쳤다. 이유를 묻는 김숙에게 “우리 엄마는 귀가 안 들리니까 이렇게 툭 쳐야 안다. 너도 쳐라. 그래야 둘이 온 줄 알 것 아니냐”고 했고, 김숙은 묘를 치며 “저도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생전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음식들로 상을 차렸다. 그리고 어머니가 식사하실 수 있게 묘 앞에 앉아 기다렸다. 청각장애를 앓고 계셨던 윤정수의 어머니는 방에서 나오다 넘어져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하셨다. 그 이후 상태가 점점 나빠졌고 급기야 치매까지 겹쳐 나중에는 방에서 용변을 보는 상황까지 갔다.
이날 윤정수는 어릴 적 자신을 어렵게 양육하던 어머니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오열했다. 특히 어머니가 청각 장애인임을 종이에 적어 행인들에게 볼펜을 팔아 자신을 키웠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끝내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숙은 이런 윤정수의 곁을 든든히 지켜줬다. “어머니도 오빠가 잘한 것 아실 거다. 다시 재기에 성공했다는 것도 아실 것”이라며 그를 위로했다. 자신의 묫자리를 알려주는 윤정수에게 “그럼 나는 오빠 옆 이 자리네”라는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바꾸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숙은 윤정수의 어머니를 위해 날씨가 풀리면 분홍색 꽃망울을 터뜨리는 꽃잔디를 챙겨왔고 직접 묘에 심었다. 윤정수 역시 그런 김숙을 도우며 외롭지 않게 어머니를 보내드릴 수 있었다.
이날 윤정수와 김숙은 진짜부부의 면모를 잘 보여줬다. 평소에는 장난기 어린 농담과 웃음이 가득했던 쇼윈도부부였지만, 이날만큼은 서로의 상처를 위로해주고 보듬어주는 든든한 아군이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함께한다는 서약이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coz30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