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현진이 '생활연기의 달인'이란 수식어에서 벗어났다. 아니, 여기에 좀 더 넓은 가능성을 더하게 됐다.
서현진은 현재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에서 열혈 의사 윤서정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식샤를 합시다'에 이어 전작 tvN '또 오해영'으로 주가를 한층 높인 상황이라 색다른 서현진의 모습이 첫 방송 전부터 호기심을 높였다. 의사가운을 입은 서현진이 실제로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는 우려도 존재했다. '우리가 사랑하는' 서현진의 모습을 잃게되지는 않을까란 걱정이었다.
서현진은 지금까지 주로 '짠내' 가득한 인물을 현실적으로 연기해내 호평을 받았다. 이른바 '단짠의 황금비율'이라 불리는 그의 캐릭터와 연기는 대중, 특히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지수를 높였다. 그의 만취 연기를 비롯한 쫄깃한 생활연기는 스타 서현진이 아닌 친근한 호감형 연기자 서현진으로 대중에게 어필했다.
이런 그가 물론 짠내는 여전히 간직하고 있지만 신분상승한 의사로의 변신이라니, 걱정 반 기대 반의 반응을 모은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다.
하지만 뚜껑을 연 드라마에서 서현진은 다행히도(?) 특유의 친근미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보다 똑똑하고 과격해졌고 일부분 그 코믹스러움을 지워버리긴 했지만 여전히 지방의 초라한 돌담 병원의 의사 윤서정은 생활에 치이고 사랑이 어렵고 그러면서 누군가를 위로한다.
여기에는 그의 15년 연기생활이 녹아있다. MBC '신들의 만찬', '오자룡이 간다', '불온', '제왕의 딸 수백향', tvN '삼총사' 등의 필모그래피를 지닌 그의 기본 정서는 따뜻함이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전달력 좋은 발성과 발음이 강점으로 꼽힌다.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에서 천의 얼굴이 돼 가는 그의 모습이 반갑다. / nyc@osen.co.kr
[사진]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