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광이 목숨을 건 혈투 속에서도 절절한 수애앓이를 드러내며 여심을 강탈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극본 김은정/ 연출 김정민/ 제작 콘텐츠 케이/ 이하 ‘우사남’) 12회에서는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홍나리(수애 분)의 모습과 나리 아버지 죽음을 미끼로 협박을 이어가는 다다금융의 배병우(박상면 분)와의 정면대결을 선언하고 비밀장부 아지트를 습격하는 고난길(김영광 분)의 모습이 방송됐다.
이 과정에서 다다금융의 아지트를 습격하는 난길의 모습은 사랑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던지는 절절한 순정과 애틋한 아픔이 여심을 뒤흔들었다. 세상에 이런 남자가 또 있을까 싶을 한결 같은 순정은 추워진 날씨가 무색하게 뜨겁게 달아올랐다.
다다금융이 홍만두 가게의 종업들을 납치하는가하면 외삼촌을 이용해 나리에게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난길임을 밝히며 압박을 가했다. 이에 난길은 역습을 가하기로 마음 먹고, 다다금융의 비밀장부가 있는 아지트를 습격한다. 완식에게 비밀자부 아지트의 위치를 듣게된 난길은 한치의 고민도 없이 아지트로 달려들었고, 그 시간 나리는 요양원에서 행복한 미소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를 발견하고 충격에 휩싸이는 장면이 방송됐다. 한 남자는 사랑하는 이를 향해 목숨을 내던지고, 한 여자는 오해를 풀어줄 아버지와 조우하게 되는 절묘한 상황이 엇갈린 화면으로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에 가슴 저릿한 통증을 느꼈다.
삼 천년 만에 한번 꽃을 피운다는 우담바라같이 오로지 한 여자를 향한 사랑을 품고 평생을 살았던 난길은 자신의 몸을 무기로 대결을 벌이다 끝내 병우의 하수인에 의해 뒷머리를 가격 당하고 쓰러져 안방극장에 눈물을 쏟게 했다.
"한번도 상상한 적 없어. 홍나리한테 사랑한단 말을 듣는 다는 거. 고마워"라는 김영광의 담담한 내레이션과 함께 아지트의 문을 열어젖히는 모습, 이후 비틀거리며 쓰러지면서 "한번도 상상한 적 없어. 내가 홍나리를 울린다는 거. 미안해."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올때 시청자들은 숨을 멈추고 먹먹한 마음을 누르며 눈물을 흘렸다.
어쩜 이리 바보같이 한결 같은지... 나리를 위해 기꺼이 집안의 빚을 짊어지더니 이제는 목숨까지 던지는 바보 같은 사랑 하나 만으로 안방극장을 장악한 김영광의 발견은 그야말로 올 하반기 최고의 수확이 아닐 수 없다. 모든 것이 철저한 이기적인 계산과 이해관계 속에 이루어지는 답답한 현실 속에서 거짓 없고, 순수하며, 자신을 내어던 질 줄 아는 정의로운 남길의 사랑과 그 모습을 오롯이 담아내는 김영광의 연기는 답답한 속을 후련하게 뚫어주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우리 집에 사는 남자’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