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 같은 ‘사부’가 실제로 있을까. 자신의 신념대로 일을 추진하고 후배들에게 표현은 거칠지만 가슴을 때리는 따뜻한 조언을 해주는 김사부. 삶을 살아가고, 일을 하는데 있어서나 만나고 싶은 사부다.
한석규는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박수진)에서 한때 신의 손이라 불렸지만 지금은 은둔생활을 즐기고 있는 괴짜 의사 김사부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핵심을 짚어주는 김사부 캐릭터에 푹 빠져있는 상황. 시청자들이 김사부 캐릭터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한석규의 섬세한 연기 때문인데, 마치 실제 의사를 보듯, 그리고 마치 내 인생의 멘토를 보는 듯한 마음이 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리얼한 연기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극 중 자꾸만 반항하는 강동주(유연석 분)에게 툭 던지는 한 마디도, 환자를 죽이겠다고 낫을 들고 수술실에 들어온 괴한에게 침착하게 대응하려는 태도도, 환자인 강간범 앞에서 고민한 인간적인 모습도 모두 한석규만의 섬세하면서 힘이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한석규는 김사부가 드라마 속 캐릭터로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 아닌데도 김사부를 찾아가 일을 하는 태도든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든 뭐든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할 정도의 연기를 펼치고 있는 것.
지난 29일 방송에서도 한석규는 냉정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의 김사부를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는 괴한(이철민 분)이 윤서정(서현진 분)을 인질로 삼고 수술실에 들어가 김사부에게 수술을 중단하라고 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괴한이 환자가 자신의 아내와 딸을 성폭행했지만 초범이라고 형량 3년을 받고 모범수라고 가석방까지 받은 강간범이라며 수술을 중단하라고 호소했지만 김사부는 수술을 강행했다. 결과적으로 윤서정도, 강간범도 살 수 있었다.
김사부는 괜찮냐면서 죄송하다고 말하는 윤서정에게 “거기서 제일 안 괜찮은 사람이 너였지 않냐”며 걱정했고 약물과다복용을 언급하며 “정신줄 놓지 말아라”라고 했다. 또한 강간범인 환자에게 수술을 다시 시작하며 한 순간 흔들린 모습을 보인 것도, 그리고 강동주에게 “일하는 방법만 알고 일하는 의미를 모르면 의사로서 무슨 가치가 있겠냐”라는 한 마디는 강동주의 머리를 때렸다.
참 표현은 서툰 것 같은데 그 속에서 진심으로 상대방을 생각하고 조언해주는 김사부. 김사부 같은 캐릭터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인 듯한 인물이라 시청자들이 더욱 김사부에게 열광하고 있는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낭만닥터 김사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