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석규가 SBS ‘낭만닥터 김사부’로 다시한 번 그 이름값을 톡톡히 증명했다. 벌써부터 올해 SBS연기대상 대상 영예의 유력 후보란 말이 나올 정도다.
한석규는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박수진)에서 한때 신의 손이라 불렸지만 지금은 은둔생활을 즐기고 있는 괴짜 의사 김사부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일반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까지 트리플 보드를 달성한 천재적 의술의 외과 의사이자 웬만해서는 절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다. 첫 등장에서부터 마치 초인처럼 남다른 포스를 드러냈던 김사부 캐릭터는 판타지와 현실 그 어떤 지점에 있다.
이 같은 캐릭터에 현실적 생명력을 불어넣는 이가 한석규다. 전형적인 '츤데레' 멘토인 김사부는 요즘 사회적으로 어지러운 상황 속 대중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한 캐릭터다. 신념이 살아있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인물. 가상으로나마 만날 수 있는 이 인물에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있다.
무엇보다 의사 가운을 입은 한석규는 그 특유의 신뢰감 있는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는데, 인간적이면서도 히어로같은 면모를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데뷔 이래 다양한 작품에서 많은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처음으로 의학 드라마에 도전을 하게 된 그다.
'배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헤매고 있을 때 이 작품 출연 제의를 받았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기획 의도에 공감을 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열정과 냉정의 황금비율인 김사부 캐릭터를 연기하는 한석규에 채널은 고정됐고, 시청률 방송 8회만에 20%를 넘겨버렸다. 전작 드라마 SBS '비밀의 문-의궤 살인사건'이 4~6%라는 비교적 저조한 시청률을 얻은 것과 비교하면 이 '의사' 한석규에 얼마나 대중이 호응하는 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연기대상이 시청률과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한석규가 올해의 대상이란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는 실제로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동의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청자들에게 앞선 의학드라마의 의사들의 연기를 부족하게, 혹은 잊게 만들어버린다는 그다.
앞서 지난 2011년 한석규는 '뿌리깊은 나무'를 통해 세종대왕의 입체적인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그해 SBS 연기대상을 거머쥔 바 있다. 대상 2연패의 영광을 안게 될 지, 주목할 만 하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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