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샤이니 멤버 겸 배우 최민호가 연기를 위해 담배를 배웠다가 끊은 노력을 전하며 "정말 끊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최민호는 3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영화 '두 남자'(감독 이성태) 관련 인터뷰에서 안하던 흡연까지 도전한 이유와 이를 통해 얻은 교훈 등을 털어놨다.
영화 속 최민호가 연기한 진일은 담배, 술은 기본으로 하는 가출 청소년이다. 실제로도 바른 사나이인 최민호에게는 이 작품을 선택한 것 자체가 일탈.
캐릭터를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흡연을 배웠다는 최민호는 "사실 처음엔 안 하려고 했다"며 "감독님께 말씀드려서 흡연 장면을 모두 빼게 됐는데, 대본을 볼 때마다 눈에 밟히더라. 어떻게 보면 하나의 아이템이자 옵션이지 않나. 고민을 하다가 어느 시점에 이번에 해야겠다는 느낌이 와서 과감히 도전을 한 거다"고 했다.
이어 "피울 때마다 생각했다. '이건 내가 피우는 게 아니라 진일이가 피우는 거야'라고. 도움된 것은 담배 때문에 알게 된 것이기도 하지만, 캐릭터에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다"며 "담배뿐만 아니라 다른 연기를 할 때도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 배운 건 담배를 한 번 피우기 시작하면 끊기 힘들다는 것. 최민호는 "왜 밥 먹으면 밥 먹고 피워야 하는지, 술 마시면서 왜 피우는지, 촬영 끝나면 담배 한 대 피우고 하자는지 알았다. 그런 완벽한 이유가 있었다"면서도 "끝나고 나서 허벅지를 꼬집으며 끊었다. 사실 거의 못 끊겠다고 포기하기도 했지만, 스스로한 약속을 '이것도 못 끊는 나약한 사람이었나' 생각하니까 바로 끊게 되더라"고 했다.
그렇지만 나른한 오후 밥 먹고 나서는 가장 힘들었다고. 금연 홍보대사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에도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굳이 스트레스 주고 싶지 않다. 안 피웠을 때 담배 피우는 사람들한테 뭐라고 했었는데 사람이 경험이 무섭다고 해보니까 그게 절대 쉽게 뱉으면 안 되는 말이다. '줄이세요, 참으세요' 그렇게 얘기하고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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