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달력도 단 한 장만 남았다. 벌써부터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리기도 하고, 연말 분위기에 괜히 마음만은 훈훈하게 데워지고 있다. 종교를 떠나 ‘크리스마스’라는 특별한 날이 주는 특별한 분위기다.
극장가에도 연말 분위기를 더욱 훈훈하게 달궈줄 영화가 걸릴 테고, 추운 날씨에 집에서 보내기로 결정했다면 특선영화도 준비돼 있을 테다. 이도 아니라면, 괜스레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나는 영화를 골라보기도 할 것이다. 그렇지만 방심해선 안 된다. 솔로의 옆구리를 더욱 시리게 만들거나 커플의 달달한 분위기를 괜히 방해할 수도 있어서다.
# 솔로편
솔로를 위한 영화에 ‘나 홀로 집에’를 빼놓을 수 없다. 무려 첫 번째 시리즈는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개봉했던 바. 너무나도 귀여웠던 소년 케빈 역의 배우 맥컬리 컬킨은 올해로 만 36세다.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크리스마스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며 특선영화 라인에 항상 이름을 올리고 있다. 크리스마스 홀로 집에 남겨진 케빈이 다소 모자란 도둑에 맞서 그들보다 더욱 영리하고 통쾌하게 응징하는 재미는 매해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연말 커플들이 가득한 거리에 홀로 나간다면, 이건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아닐까. 아이들이 보기엔 어둡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수많은 크리스마스 영화와 궤도를 달리한 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추천하는 이유다. 할리우드 명감독 팀 버튼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재미는 보장돼 있다. 핼러윈 느낌이 물씬 나는 크리스마스를 원한다면, 이 영화를 선택하라.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아니지만 개봉 시기 때문에 늘 생각나는 ‘해리포터’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에디 레드메인 주연의 ‘신비한 동물사전’이 개봉해 완객들에게 ‘해리포터’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해리포터’를 복습하는 관객도 적지 않을 듯하다.
# 커플편
보면 사랑에 빠질 것만 같은 ‘러브 액츄얼리’는 ‘나 홀로 집에’와 명맥을 같이 하는 크리스마스 명작이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재개봉하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한 바 있었고, 스케치북을 넘기며 고백하는 등 영화 속 로맨틱한 명장면뿐만 아니라 O.S.T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새하얀 설원과 함께 떠오르는 ‘러브레터’와 ‘렛미인’도 빼놓을 수 없다. ‘러브레터’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름이 똑같은 여자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했던 기억을 되짚는 작품.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으며 “오겡끼데스까(잘 지내시나요)”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상상 속의 존재로 판타지 요소를 가미한 ‘렛미인’은 12살 외톨이 소년과 동갑내기 뱀파이어 소녀의 로맨스를 담은 영화다. 순수한 사랑 이야기가 연말 연애 세포를 북돋울 전망. / besodam@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