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성현 인턴기자] 안방극장과 극장가에 여풍이 몰아치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과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이하 ‘미씽’)’얘기다. 남성 출연자 보다는 여성출연자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 두 작품은 색다른 매력으로 시청자와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여자와 여자의 로맨스라는 의미를 담은 ‘워맨스’가 뛰어난 작품들이다.
영화 ‘미씽’은 워킹맘과 보모의 ‘워맨스’를 그린다. 아침 일찍 출근해 밤늦게까지 일하고 들어오는 바쁜 워킹맘 지선(엄지원 분)과 그런 지선의 곁에서 이제 막 돌이 지난 딸 다은이를 돌보는 보모 한매(공효진 분) 관계를 담고 있다.
6개월간 서로 동고동락하며 살아온 지선과 한매지만, 어느 날 한매가 다은이를 데리고 사라지면서 이들은 동지에서 적이 되는 위험한 ‘워맨스’로 변화한다. 흡사 느와르가 떠오르는 이 영화는 지선이 한매의 거짓말을 추적하고, 그가 숨기고 있는 충격적인 진실을 찾으면서 극의 재미를 더한다.
지난 21일 방송을 시작한 ‘불야성’은 하드캐리한 ‘워맨스’가 인상적이다. 모태 흙수저인 세진(유이 분)이 자신만의 왕국을 세우려는 거대한 야망을 가진 이경(이요원 분)을 만나면서 서서히 탐욕에 눈을 뜨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불야성’ 속 이경과 세진의 ‘워맨스’는 이경으로 인해 점점 변하는 세진의 모습에서 묻어난다. 남성보다 더한 야망을 가진 이경은 자신의 계획을 위해서라면 과거 사랑했던 남자 건우(진구 분)도 예외 없이 처리하는 인물이지만, 가난으로 매일 아르바이트를 강행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세진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그를 훈련하기 시작한다.
세진은 매 회 숙제를 달성하면서 약육강식의 원칙을 배우고 이경의 하는 말들을 쏙쏙 빨아드리며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이경이 무엇을 더 가르칠지, 돈과 권력에 맛을 알아가고 있는 세진이 어떻게 변화할지 더욱 기대된다.
‘미씽’과 ‘불야성’은 그동안 남성 중심적으로 흘러가던 안방극장과 극장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미씽’은 ‘모성애’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위험한 ‘워맨스’를, ‘불야성’은 남성보다 더한 야망과 탐욕의 ‘워맨스’를 담아 여성 시청자들의 큰 호감을 얻고 있다. 이 두 작품이 여성 시청자를 넘어 남성 시청자들까지 매료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coz306@osen.co.kr
[사진] 불야성 캡처, MBC, 영화 포스터 및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