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뭉클한 이야기와 배우 오지호, 허정은의 연기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드라마 ‘오 마이 금비’가 회가 갈수록 짙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서툰 아빠에서 진정한 아빠가 되기까지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오지호의 애틋한 부성애가 눈물샘을 자극한다.
‘오 마이 금비’는 아동 치매에 걸린 딸과 그런 딸을 보살피는 평범한 아빠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오지호가 철부지 아빠 모휘철 역을 맡아 오금비 역의 허정은과 부녀 케미스트리를 빚어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2 수목극 ‘오 마이 금비’(이하 ‘오금비’)에서 유금비(허정은 분)를 향한 모휘철(오지호 분)의 부성애가 한층 강해졌다. 학부모로서 학교에 찾아가는가 하면, 함께 유성우를 보러 떠나 뭉클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이날 금비는 이성 친구에게 볼 뽀뽀를 했다는 이유로 한 학부모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나이에 맞지 않는 태도로 아이들을 나쁜 길로 인도한다는 것. 그 학부모는 휘철의 사기 전과를 문제 삼으며 당장 다른 반으로 보내라고 담임교사에게 요구했다.
이에 휘철과 금비는 한 편으로 뭉쳐 공격을 퍼부었다. 금비는 친구 엄마가 아빠의 전과를 들먹이자, 아무 말 못하는 휘철에게 큰 힘이 돼줬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빠”라고 불러보기도 했다. 사실 금비는 자신이 앓고 있는 아동치매가 아빠에게 짐이 될까 두려워 보육원 행을 결심하고 있었다. 물론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도 알리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휘철이 사기꾼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밝혀졌다. 경찰이었던 그의 아버지가 살아있을 때까지 미술을 좋아하는 모범생이었지만, 의문의 사고로 순직한 이후 탈선의 길을 걷게 됐다고.
철 없던 그도 금비를 만나고 나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자신도 좀 더 책임감 있는 아빠로 거듭나고자 노력하는 자세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잠이 든 금비를 껴안으며 “같이 살아보자”고 다짐했다.
오지호가 속물적이지만 딸을 향한 부성애만큼은 절절한 아빠 역할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결혼과 출산을 겪으며 한층 더 단단해진 내면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여전히 멋진 건 어쩔 수 없다.
이번 작품을 통해 오지호가 강한 부성애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섬세한 연기력을 선보이는 것은 기본이고, 허정은이 더 빛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오 마이 금비' 방송화면 캡처